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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3화 이혼 발표

소은정은 핸드폰으로 뉴스를 검색했다. 뉴스 일면에 눈에 띄는 타이틀이 보였다. “무영 그룹 2세 이혼 발표. 남편의 잦은 외도로 부부 사이의 믿음에 금이 갔다고 밝히며 양심이 있다면 맨몸으로 나가라고 저격!” 가장 충격적인 건 마지막 말이었다. 양심이 있다면! 정면 승부를 선택한 것이다! 무수히 많은 댓글들이 달렸다. “세상에, 아까 검색해 봤는데 무영 그룹은 제약 회사던데? 내가 어려서부터 먹던 약을 만드는 회사였어. 지금도 옛날 가격을 유지하고 효과가 좋더라. 그런 집안에서 자란 여자라 그런지 역시 쿨하네!” “나도 검색해 봤는데 안 좋은 기사는 하나도 없어. 문설아 씨 응원할게요!” “결혼한지 1년도 안 된 사이에 외도라니. 정말 뻔뻔하시네요. 이상준 씨!” “역시 재벌가 아가씨는 뭐가 달라도 달라. 너그러움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네! 이 대표님도 나와서 해명 좀 해봐요!” “우리 소은정 여신님도 이런 면에서는 아주 쿨하게 응대했었지. 요즘에는 공식석상에 얼굴을 안 내밀던데 그리워요, 은정 여신님….” “빨리 이혼하고 새 출발하는 게 낫지.” 소은정은 연예계 뉴스보다 더 핫한 댓글들을 조용히 읽어보았다. 정말 평소에는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전동하가 새봄이를 안고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자 아이는 소은정의 품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아이는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엄마를 찾았지만 달래주는 사람은 아빠 혼자였다. 그래서 분유를 충분히 먹고 잠시 놀다가 드디어 엄마한테 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엄마는 핸드폰을 들고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다. 새봄이는 불만스럽게 팔을 흔들거리며 입을 삐죽였다. 아이의 소리를 들은 소은정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생글생글 웃으며 전동하를 바라보았다. “좋은 아침이에요.” 전동하는 새봄이를 잠시 내려놓고 소은정을 꼭 안아주었다. 두 사람은 잠시 안고 있다가 아이가 울려고 하자 아쉬운 표정으로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소은정은 새봄이를 안아 아이의 볼에 입을 맞춰주었다. “우리 아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예뻐?” 칭찬을 들은 새봄이는 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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