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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7화 이혼할 거야?

소은정은 뱃속에 있는 아이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아이야, 너도 지금 화를 내고 있는 거 맞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소은정은 심호흡을 하며 배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아이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김하늘은 하얗게 질린 소은정의 얼굴을 보고 언성을 높였다. "문설아, 결혼한 지 한 달도 안 됐잖아? 넌 왜 신혼여행도 안 가고 여기서 이러고 있어?" 문설아는 바로 시무룩한 얼굴을 했다. "출장 갔어... 1년이 지나야 돌아오려나 봐." 한유라는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혹시, 바람피우러 간 건 아니고?" 문설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꽉 쥐었다. "아니야!" "정략결혼이잖아, 니네. 감정도 없는데 바람피우는 것도 정상 아니야? 만약 네 남편이 바람이라도 피우면 너는 이혼할거야?" 한유라는 똑같은 물음을 문설아에게 물었다. 문설아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자기 일 아니라고 함부로 내뱉기는.’ 한유라는 소은정에게 눈짓을 하며 통쾌한 복수를 해줬다는 사인을 보냈다. 소은정도 그녀의 말에 싱긋 웃어 보였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하지만 그 사진만 떠올리면 기분이 울적해지는 것은 방법이 없다. 사진을 그에게 보내주고 싶었지만 다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전동하는 그녀를 배신하지 않았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사진을 보면 자꾸 불안한 마음이 떠올랐다. 그때, 성강희와 이율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들려와도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는 아주 잘 들렸다. "네 친구들은 날 조금도 사람 취급하지 않아! 나를 비웃고, 나를 무시하고 그러는데도 너는 내 편에 서지도 않잖아!" 성강희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뭐래는거야!" "사실이야! 네 제일 친한 친구들이 나를 무시하고 나랑은 말도 섞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성강희는 이율의 팔을 쳐내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투로 말했다. "친구끼리 존중하고 안하고가 어딨어? 그리고 널 무시했다는데, 그럴 애들 아니라는 거 너보다는 내가 더 잘 알아. 그러니까 제발 허튼 생각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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