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6화 옛친구
휴게실은 비좁고 초라했다. 오고 가는 제작진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아무도 소은정 쪽에 관심을 안 준다는 점은 괜찮았다.
큰 코트를 입고 꽁꽁 싸맨 그녀는 유명인이라기보다는 그냥 견학 온 사람 같았다.
김하늘은 감독과 일련의 문제를 상의하고 다시 돌아왔다.
“저쪽에 우리가 아는 친구들이 있는데 인사 좀 할래?”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친구?”
김하늘은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손호영 씨랑 유준열 씨. 이번 드라마 남자 주인공이랑 서브 남주야.”
소은정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둘이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김하늘은 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예상밖이지?”
소은정은 이 바닥 참 좁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연예계에 관심을 주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은 건 알고 있었다.
이글 엔터의 메인 배우가 바뀐 것도 그렇고 유준열이 소속사와 계약을 파기하고 나가면서 팬들 사이에서 조금 소란이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 라이벌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같은 드라마를 촬영한다니?
“그럼 누가 남자주인공이야?”
김하늘은 웃으며 창밖을 가리켰다.
“당연히 손호영 씨지. 요즘 연기가 아주 물이 올랐어. 게다가 이글 엔터의 메인이기도 하고.”
유준열도 인기가 많았지만 애초에 풋풋한 이미지였던 그는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열기가 식고 있었고 그를 밀어줄 만한 실력을 가진 회사도 없었다.
이제 이미지 전환을 시도해 봐야 할 시기인데 괜찮은 대본을 받으면 주인공이든 아니든 일단은 수락하고 봐야 할 시점이었다.
소은정은 정말 별일이 다 있다며 속으로 생각했다.
업계에서 얼굴을 붉힌 연예인들이 평생 작품을 같이 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제작팀도 불필요한 소란을 피하기 위해 사이가 안 좋은 연예인들을 묶어서 출연시키지는 않았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제안을 수락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손호영 씨는 유준열이랑 같이 출연한다고 했을 때 싫은 티 안 냈어?”
김하늘은 웃으며 말했다.
“손호영 씨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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