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7화 갑갑한 상황
남종석의 설명을 들은 한 임원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는 놈이네요. 돈을 주겠다는데 거절하다니. 일확천금을 꿈꾸는 걸까요? 요즘 어린애들은 이래서 안 된다니까요!”
“그러니까요. 아예 투자자들을 설득해서 투자를 끊어 버리는 건 어떨까요? 돈이 없이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려고요. 유동자금에 문제가 생기면 아마 한 달도 못 가 파산할걸요?”
“남종석 씨는 무슨 방법으로 그 회사에 접근했어요? 부하들을 그 회사에 취직시켰나요? 알아낸 정보가 확실하긴 한 거죠?”
사람들이 또 떠들어대기 시작하자 소은정은 짜증이 치밀었다. 그녀는 어느새 차가워진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아직 얘기 안 끝났잖아요. 토론은 얘기 다 끝나고 하시죠.”
임원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조금 자존심이 상했지만 뭐라고 이의를 제기할 용기는 없었다.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모두 회사에서 중요한 보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소은정의 눈치를 많이 봤다.
다른 주주들도 마찬가지였다. 소은정은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한 차례 인원을 물갈이 해버린 전적이 있기에 소찬식이 있을 때 위풍당당하던 임원들은 소은정 앞에서 몸을 사리기 바빴다.
소은정을 향한 소씨 가문 남자들의 유별난 사랑도 한몫 했다.
남종석은 목청을 가다듬고 계속해서 브리핑을 이어갔다.
“보다시피 엄지환은 소액 투자보다는 대규모 투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에게는 이윤을 적게 분배하고 싶겠죠. 사실 엄지환이 시중에 내놓으려는 회사 지분은 고작 10퍼센트로 주식을 전부 매수했다고 해도 회사에서 큰 발언권은 없어요.”
그 말이 끝나자 사람들의 얼굴색이 안 좋게 변했다.
소은정도 인상을 찌푸렸다. 10퍼센트밖에 안 되는 지분, 게다가 아무런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라.
‘자기 회사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하네.’
“금방 사업에 뛰어든 새내기 경영인들은 당연히 자신이 나중에 세계적인 갑부가 될 수 있을 거라 꿈꾸겠죠. 그래서 첫 시작부터 많은 주식을 풀고 싶지 않은 거고요. 오늘은 여기까지 알아보는 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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