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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3화 내 눈이 잘못됐어

소은해는 방금 정말 걱정했다. 이번에 자신의 요구가 너무 심해서 김하늘이 갑자기 이렇게 멀리 떠나버린 것은 아닐까 하고. 소은정이 소은해를 한 눈 보니 그는 정말 걱정 가득한 얼굴이었다. "내가 왜 그런 말을 하겠어? 두 사람 서로 좋아하는 건 사실이잖아, 내가 두 사람 헤어지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소은해는 그 말을 듣고서야 한시름 놓고 웃으며 물었다. "그럼 하늘이한테 뭐라고 한 거야? 내가 다른 여자 꼬신 적 없다고 설명해 준 거야?" 소은해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웃으며 그를 바라봤다. "내가 방금 눈이 잘못된 건가?" 소은정이 직접 본 것이 있는데 이런 말을 하다니? 소은해가 찔리는 구석이 있는 듯 코를 만졌다. "나 회사에 처음 오는 거잖아, 사람들이랑 사이좋게 지내야지. 좋은 인상도 남겨야 하고, 형처럼 맨날 얼굴 굳히고 다녀야겠어?" 소은해는 자신의 직장 이미지에 대해 나름 계획이 있었다. 연예인처럼 반짝반짝 빛을 낼 수 없었지만 인간관계에서만큼은 누구에게나 환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은정도 그런 그를 잘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그를 자극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찔리는 구석이 있는 사람처럼 구는 거야? 방금 엄청 무서워하던데. 사람이 많으면 시끄러운 법이야, 사람들이 오빠가 여기저기 어장 관리하고 다닌다고 말하고 다니면 없는 것도 사실이 되는거라고. 그때 되면 이미지고 뭐고 다 사라지고, 오빠는 연예계를 떠날 수밖에 없는 거지." 소은정의 말을 들은 소은해가 입을 다물었다. 그는 미처 이런 생각까지 하지 못했다. 그저 출근 첫날, 소은호를 괴롭히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사고를 쳤던 것이었다. "은정아, 너 오빠 도와줘야 해!" 하지만 소은정은 그 말을 듣고도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저번에 오빠 도와서 하늘이 달래줬잖아, 이번에는 오빠가 알아서 해." "설마 그 정도까지 가겠어?" 소은해가 약간 어두워진 얼굴로 물었다. 그는 그런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은정은 그런 소은해가 그저 웃겼다. 김하늘이 헤어지자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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