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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9화 얼빠

소은정은 그 자리에 멍하니 앉았다. 마음속이 공허해졌다. 익숙하고 늘 있던 따스함이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크게 숨을 몰아쉬고 불안한 기분을 물리치려고 했다. 고개를 돌린 그녀의 눈에 테이블 위에 놓인 메모지가 들어왔다. 전동하의 글씨체였다. “미국에 급한 일이 생겨 갔다 올게요. 이틀 뒤에 다시 돌아올게요” 소은정은 눈을 깜빡거렸다. 출장을 간 거였구나. 하지만 마음속에 찜찜한 기분을 털어낼 수가 없었다. 언제 갔는지, 도착은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휴대전화를 들어 잠시 망설이다가 전동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원이 꺼져있었다. 아직 비행기 안인가 보다. 소은정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드레스룸에 가 옷을 갈아입고 기사님을 호출해 회사로 갔다. 회사에 들어온 소은정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다. 직원들 모두 연휴 전날처럼 마음이 붕 뜬 느낌이었다. 다들 로또라도 당첨된 건가? 소은정이 회사 로비에 도착하고 나서야 왜 신났는지 알 수 있었다. 소은해는 기생오라비 같은 얼굴과 평소에 헬스를 한 몸으로 거기에 서 있었고 모든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여직원의 책상에 걸터앉아 대화하고 있었다. 여직원은 얼굴이 빨개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위의 직원들은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고 어느 한 직원은 휴대전화로 그들을 찍기까지 하였다. “너무 잘생겼잖아!” “회사에서 처음으로 소은해님을 보는 것 같아! 정말 대표님 동생 맞아? 대표님이랑은 다른 느낌의 잘생김인 것 같아. 다들 유전자가 왜 이렇게 좋은 거야?” “나는 그래도 소은호 대표님이 더 잘생긴 것 같아. 나는 똑바로 얼굴도 못 쳐다보겠어! 근데 소은해 도련님은 뭔가 편안해서 더 좋달까...” “저도 그래요, 소은해 도련님이 상사라면 회사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거예요. 회사에 월급을 바치더라도 남아있을 거예요!” 소은정은 그들을 어이없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얼빠들이네. 소은해의 웃는 모습을 보니 추파를 던지고 있음이 분명했다. 소은정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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