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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7화 복수해 줄게

소은정은 익숙한 방을 살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갑자기 모든 것이 생각났다. 처음 무인도에서 돌아왔을 때, 소은정은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었다. 무려 원장님이 그녀를 직접 맞이해 줬었다. 소은정이 몸을 움직여 보니 온몸이 아팠다. 더불어 잊지 못할 일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절망적인 그 시간, 결렬된 협상, 도혁의 잔인한 얼굴, 전동하의 단호한 눈빛… 소은정은 악몽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땀을 흘렸다. 갑자기 일어나 앉은 덕분에 손에 꽂혀있던 링거가 빠져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소은정은 상관할 겨를이 없었다. 만약 도혁이 그녀에게 약을 먹여 온몸에 힘이 없게 만들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도 아마 꿈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꿈이 아니었다. 거대한 폭발음은 지금도 소은정의 심장이 떨리게 만들었다. 전동하는 그녀 앞에서 모든 위험을 막아줬다. 소은정은 자신이 살았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방에는 누구도 없었다. 전동하도 없는 방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말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결국 소은정은 신발도 신지 않고 병실을 벗어났다. 갑자기 문밖의 등불을 맞이한 소은정은 적응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하마터면 어지러움에 중심을 잃을 뻔했다. 그리고 그때, 갑자기 나타난 익숙한 그림자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은정아."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뜨고 보니 눈앞에 소은호가 서 있었다. 이제 고작 며칠 만나지 못했지만 소은정은 굉장히 오랜만에 그를 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소은호는 창백해진 얼굴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채 소은정을 살펴봤다. 소은정은 순식간에 눈시울을 붉혔다. "오빠…" 소은호가 조심스럽게 소은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의 말을 건네려고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말없이 그녀를 품에 안더니 다정한 목소리로 이를 악물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은정아, 오빠가 복수해 줄게." 소은정은 그동안 억울함을 전부 쏟아냈다. 그동안 도혁의 손에서 학대를 받지 않았지만 그가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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