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5화 눈 감아요
소은정이 그 벨 소리를 들었으니 전동하도 당연히 그 벨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발걸음 소리가 문 앞에서 멈췄다.
소은정의 심장이 더욱 빨리 뛰었다.
"은정 씨, 안에 있어요?"
전동하가 긴장한 목소리로 문을 두드렸다.
그는 지금 이 순간, 그 누구보다도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랐다.
휴대폰에는 박수혁의 이름이 떠 있었다.
박수혁이 전화를 건 것이었다.
전동하는 휴대폰을 보며 자신의 추측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아래층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1분 남았습니다, 무관 인원은 어서 떠나세요, 폭발물이 곧 폭발할 겁니다!"
소은정은 떨리는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동하 씨…"
소은정이 눈물을 떨구며 말했다.
"얼른 가요…"
전동하는 소은정에게 기대를 가져다줬지만 지금 그녀는 그런 기대를 하고 싶지 않았다.
전동하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소은정은 이미 충분했다.
하지만 함께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전동하가 잘 살기를 바랐다.
전동하는 울먹이는 소은정의 목소리를 들으니 더욱 급해졌다.
"은정 씨, 무서워하지 마요, 내가 왔으니까."
전동하가 힘껏 문을 찼지만 문은 그저 흔들렸을 뿐 열리지 않았다.
연이어 들려오는 소리에 소은정은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시간이 없어요, 얼른 가요…"
소은정이 손에 땀을 쥐고 말했다.
전동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포기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문이 열렸다.
소은정은 문 앞에 선 전동하를 바라봤다.
전동하는 창백한 얼굴을 한 채 단호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20초 남았습니다, 얼른 나오세요!"
밖에서는 다급한 목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전동하는 얼른 소은정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문밖의 휴대폰은 이미 박살 난 채였다.
"10초!"
소은정은 단호한 전동하의 등을 보고 있으니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그녀는 그를 이 일에 말려들게 했다.
10초로는 이곳을 벗어나기 힘들었다.
전동하는 그녀를 복도의 창문 앞에 끌고 가더니 창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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