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4화 누구 짓이야?
CCTV 속 화면에는 남자가 손을 뻗자 소은정이 맥없이 쓰러지는 모습까지 그대로 담겨있었다.
‘뭐지? 마취제 같은 건가? 만약 정면으로 붙었다면 은정 씨가 이렇게 쉽게 끌려갈 리가 없어. 은정 씨 실력 알고 미리 대비한 거야. 소리가 너무 크면 사람들 시선이 몰릴 테니까...’
휴대폰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변했다.
점점 더 차가워지는 분위기에 옆에 서 있던 매니저가 눈치를 살피다 더듬거리며 물었다.
“경...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정말 납치잖아... 저 남자가 소은정 대표를 납치했어... 그쪽 집안에서 나한테 책임이라도 물으면 어떡하지? 아예 이 영화관 자체가 사라져버릴 수도 있어. 젠장,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CCTV를 통해 소은정이 납치를 당했다는 건 이미 기정 사실화 되고 항상 점잖고 부드러운 이미지인 전동하의 눈은 차가운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차가운 눈으로 매니저를 노려봐 준 전동하가 매니저의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왜 대답을 안 해... 어떡하지? 신고하는 게 맞는 건가?’
이때 가만히 있던 직원이 조심스레 말했다.
“범인은 보통 사람이 아닌 게 분명해요. 괜히 경찰에 신고했다간 인질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이에 매니저의 얼굴이 더 창백해졌다.
한편, 소은호 쪽.
전동하에게서 상황을 전달받은 소은호는 침착하게 소은정의 스마트 시계에 탑재된 위치 추적칩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화면 속 빨간 점이 쇼핑몰 입구에서 사라지고 소은호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시계를 버린 거야...’
소은호는 슬리퍼도 제대로 신지 못한 채 허둥지둥 서재를 나섰다.
이렇게 당황한 모습은 처음 보는 한시연이 의아한 듯 물었다.
“어디 가?”
여전히 거실에서는 소찬식과 집사의 대화 소리가 들려오고...
소은호는 애써 감정을 추스렸다.
깊은 한숨을 내쉰 그가 조심스레 말했다.
“은정이가 납치당한 것 같아. 시연이 넌 일단 집에 있어. 아버지한테는 일단 말씀드리지 말고.”
얼마 전, 소은정이 탄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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