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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3화 안녕, 안진

어색하게 눈치를 보던 남자가 기침과 함께 입을 열었다. “저기... 혹시 아까 함께 온 그 여자분 찾으시는 거예요?” 전동하가 고개를 홱 돌렸다. “네, 혹시 보셨어요?” 전동하의 다급한 목소리에 커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때 여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떤 남자랑 같이 가던데요? 그리고 취했는지... 축 늘어진 모습이었어요.” 순간 전동하의 눈동자가 차갑게 식고 손이 부들부들 떨려오기 시작했다. “술은 안 마셨는데....” 이에 여자도 미간을 찌푸렸다. “아닌데... 분명 취한 것 같...” 하지만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 여자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젠장, 도대체 누가...’ 전동하가 이를 악물었다. “그 남자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해요?” 커플 중 남자도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 남자랑 아는 사이 아니었어요? 전 삼각관계 그런 건 줄 알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남자가 전동하의 차가운 시선에 바로 입을 다물었다. 전동하의 눈치를 살피던 남자가 드디어 질문에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키가 컸고 아주 마른 체격이었어요. 아, 얼굴이 굉장히 창백한 남자였어요.” 여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남자가 그렇게까지 하얀 건 흔치 않은 경우라 기억에 남아요.” “얼굴은요? 얼굴은 확인하셨나요?” 전동하의 다급한 질문에 두 사람 모두 고개를 저었다. “너무 빨리 사라져서 얼굴을 제대로 못 봤어요.” 전동하의 얼굴에 비친 다급함이 짜증으로 바뀌려던 그때, 직원이 부랴부랴 달려왔다. “이분이 저희 매니저님이세요.” 한편, 실종자가 SC그룹 소은정 대표라는 사실을 들은 매니저 역시 잔뜩 당황한 얼굴이었다. 소은정과 함께 동행한 남자라면 그 역시 보통 사람은 아닐 터, 게다가 기분이 나빠 보이긴 하지만 귀공자 같은 고급스러운 외모... ‘분명 어느 회사 대표겠지?’ “매니저분 되세요?” “네네네. 소은정 대표님이 오시는 걸 미리 알았으면 저희 측에서 전체 대관해 드렸을 텐데요...” 전동하의 무거운 분위기에 눌려 매니저가 몸을 움찔거렸다. ‘소은정 대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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