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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2화 오랜만이야

하지만 그의 질문에 소은정은 씩 입꼬리를 올렸다. “생각보다 동하 씨한테 관심이 많으시네요? 이럴 거면 그냥 아까 직접 물으시지 그러셨어요?” 소은정의 반박에 임춘식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거야 그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훔쳐보는 데 정신이 팔렸으니까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두 사람은 어느새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소은정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문 앞에 서 있기만 했다. 난 평생 문 같은 건 직접 열어본 적 없어 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임춘식이 결국 먼저 문을 열어주었다. 참... 가끔씩 잔인할 정도로 무섭지만... 이럴 땐 진짜 공주님 같단 말이지. 하지만 사무실로 들어간 소은정은 이미 안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누군가를 발견하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오랜만이네... 이제 4년도 채 지나지 않은 일인데 박수혁과 결혼했던 게 마치 전생에서 일어난처럼 느껴졌다. 한편, 그녀를 발견한 박수혁 역시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녀를 아예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 그의 모습에 소은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그와 가장 멀리 떨어진 자리를 선택했다. 묘한 분위기를 느낀 임춘식은 그제야 방금 전 그의 제안에 왜 박수혁이 응하지 않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두 사람이 서로 뽀뽀하고 안기는 모습을 두 눈 뜨고 보고 싶진 않았겠지. 신경 쓰여서 죽겠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있는 저 표정 좀 봐... 박수혁, 당신도 진짜 피곤하게 산다. 잠시 후, 화상 통화가 연결되었다. 유럽풍 건물이 스크린에 나타나고 잔뜩 흥분한 표정의 직원이 입을 열었다. “임 대표님. 지금 저희는 마지막 작업만 앞두고 있습니다. 이곳은 이 근처에서 차량 유동량이 가장 많은 구역입니다. 저희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모든 시민들에게 저희의 자율 주행 기술이 얼마나 완벽한 지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AI의 반응속도는 인간의 150배 가량으로 그 어떤 긴급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때 직원이 카메라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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