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4화 보내줘
저돌적이면서도 상처를 쓰다듬는 듯 부드러운 키스에 전동하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전동하가 또다시 더 깊은 키스를 시작하려던 그때, 소은정이 그를 거칠게 밀어냈다.
소은정이 바로 안전거리 밖으로 물러섰다.
“선 지킨다고 했잖아요.”
방금 전의 약속을 떠올리며 전동하는 이미 눈동자를 물들인 욕망을 지워내려고 애썼다.
“그래요. 은정 씨 말대로 해요.”
오랜만에 만나는 소은정의 모습, 커플들이 왜 찐득한 스킨십으로 사랑을 얘기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은 전동하였다.
단순한 육체적인 욕구가 아니라 스킨십을 통해 영혼이 서로 통하는 느낌, 서로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얘기할 수 있는 방법이 스킨십 말고는 더 떠오르지 않았다.
은정 씨는 알고 있을까? 저 미소가 얼마나 매혹적인지? 이 방에 나뿐이라서 다행이야. 저 미소는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지 않으니까.
뜨거운 시선을 겨우 돌린 전동하가 벽에 걸려있는 그림을 떼어냈다.
은정 씨가 좋다고 했으니까 당연히 가지고 가야겠지.
그 뒷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소은정이 문득 물었다.
“오늘 내가 올 줄 몰랐죠?”
“저번에 통화할 때 미국에 들어올 거라고 했잖아요.”
무덤덤한 그의 반응에 소은정이 입을 삐죽거렸다.
“그래도 언제 온다곤 말 안 했잖아요. 어떻게 알았어요?”
“은정 씨가 지분을 인수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예상하고 있었다고나 할까요?”
예상치 못한 대답에 소은정이 고개를 들었다. 무거운 그림을 들어서인지 그의 탄탄한 팔 근육이 더 부각되었다.
“지분을 인수한 주주들 중에 동하 씨 지지세력도 있었던 거예요?”
“세력이라고 할 것까진 없고. 뭐... 전기섭한테 불만을 품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랄까요?”
어쩐지...
소은정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빈틈없는 계획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작 알고 있었을 줄이야.
“이호성 부대표... 쓸만한 사람인가요?”
“가지고 있던 지분 10%, 은정 씨한테 전부 양도한 거 아니죠?”
전동하가 고개를 돌렸다.
“네. 다른 주주들은 높은 가격을 제시하니까 순순히 내놓았죠. 전인그룹이 곧 무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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