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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자리 좀 내줄래요?

회의실로 걸어들어오던 전동하의 눈에 소은정이 보였다. 그는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아무 일도 없는 듯 다시 들어갔다. 소은정은 이 일을 처리하고 나서 전동하에게 연락하려고 했다. 전동하 앞에서 자기 아버지에게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전동하에겐 잔혹한 짓일 것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전동하를 만날 줄은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일부러 전동하를 보고도 못 본 척했다. 하지만 전동하는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오더니 낮은 목소리로 소은정에게 말을 건넸다. 익숙하지만 낯선 느낌이었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소은정이 멈칫하더니 입술을 깨물었다. 그제야 그녀의 옆자리가 비었다는 것을 인식했다. 갑자기 그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앞쪽 자리는 소은정의 옆자리만 비어있었다. 소은정은 전동하에게 공간을 내주려고 일어서려는 순간 그의 손이 그녀의 어깨에 올려졌다. 낮은 목소리로 웃으면서 말했다. “괜찮아요. 이 정도면 들어갈 수 있겠어요.” 회의실의 자리는 빽빽하지 않아 공간을 내주지 않아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다. 그제야 뒤를 돌아본 소은정은 어이없다는 눈길로 전동하를 바라보았다. 소은정이 화를 내는 모습은 전동하에게는 귀엽게만 보였다. 전동하는 다시 온화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다시 그녀가 알고 있던 전동하로 보이는 듯했다. 그를 모르는 척 하기보다는 이렇게 보는 게 더 마음이 편했다. 다른 사람들은 전동하의 목적만 추측하느라 소은정과 전동하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보지 못했다. 최성문과 우연준만이 소은정의 뒤에서 그들의 애정행각을 지켜보고 있었다. 전동하가 도착하자 전인국의 표정이 한결 나아 보이는 듯했다. 매도에 대해 상관 안한다 했지만 어찌 상관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무리 늙고 마른 호랑이라도 삵보다는 낫다. 전인 그룹과 같은 호랑이를 누가 마다할 수 있겠는가? 단상 위의 부회장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전동하를 바라보다 소은정을 보고 다시 눈길을 거뒀다. “그럼, 다들 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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