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9화 후회의 기회
신나리는 한참 동안 말없이 그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진 걸 발견한 소은정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오빠 지금이야! 더 몰아붙이라고!
소은찬을 향해 소은정이 강렬한 텔레파시를 보냈다.
한편 침을 꿀꺽 삼킨 소은찬이 신나리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뭔가를 꺼내려는 듯 손을 주머니에 넣자 소은정, 소은해 남매가 눈을 반짝였다.
‘프러포즈? 화해시키려다 좋은 구경하네. 우리 오빠 이번엔 진짜 마음 제대로 먹었나 봐.’
‘역시 우리 형, 똑똑하긴 해... 하나를 배워주니까 열을 아네.’
역시나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신나리는 관심없는 척 고개를 돌렸지만 얼굴에 피어오르는 기대감과 설렘은 감출 수 없었다.
그렇게 모두의 주목 하에 소은찬은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천천히 신나리의 손을 잡은 소은찬이 깊은 숨을 내쉬더니 무언가를 신나리의 손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가 건넨 물건의 정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소은정, 소은해 남매도, 신나리도 한방 맞은 듯한 벙찐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건... 통장이잖아...? 난 당연히 반지인 줄 알았는데. 오빠, 나리 씨가 이걸로 화내도 난 더 이상 안 도와줄 거야. 오빤 진짜... 구제불능이다.
“나리야, 널 만나고 나서 받은 모든 인센티브 다 이안에 들어있어. 우리가 하는 연구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순 없겠지만 이건 내가 이룬 성과와 명예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 워낙 급해서 반지는 못 샀지만 내 모든 명예를 줄게.”
남들과 어딘가 다르긴 하지만 이런 장면은 바라지도 못했던 신나리의 가슴은 감동으로 달콤하게 물들었다.
그녀에게 소은찬은 논문이나 기사로 겨우 접할 수 있는 연예인, 아니 위인전의 주인공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그 사람이 지금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거... 지금 현실 맞지? 나 꿈 꾸고 있는 거 아니지?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가 물었다.
“안에 얼마 있는데요? 반지 정도는 살 수 있는 거 맞죠?”
엉뚱한 질문에 흠칫하던 소은찬이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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