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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화 그런 말 할 자격 없어

풉... 귀엽긴. 소은정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 같이 가자. 두 사람 오랜만에 만나는 거지? 나리 씨도 너 많이 보고 싶어 할 거야.” 하지만 소은정의 타이름에도 고개를 홱 돌린 소호랑은 소찬식에게 다가가 애교를 부렸다. ... 깊은 밤. 가끔씩 들리는 매미소리가 어두운 밤에 운치 한 스푼을 더해 주었다. 잠시 후, 개운하게 샤워를 마친 소은정이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내려왔다. 방금 S시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소은호가 거실에 앉아있었지만 소은정의 눈길을 끈 건 다름 아닌 집사 손에 들린 쇼핑백이었다. “설마 특산품이야?” 눈동자를 반짝이는 소은정을 보며 픽 웃던 소은호가 대답했다. “응. 너 호두과자 좋아하잖아.” “오, 역시 오빠... 컴백 축하해. 고생 많았지.” 별 영혼 없는 아부의 목소리에 소은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책상 위에 파일을 휙 던져두었다. “S시 현황이야. 내 생각엔 처음부터 다 엎고 다시 시작하는 게 나을 것 같아. 공사도 일단 중단시켰어. 원자재 구매에 특별히 더 신경 쓰라고 했고... 아무튼 파일 한 번 봐봐. 샤워하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 겨우 호두과자 포장을 뜯은 소은정이 오빠를 노려 보았다. 뭐야... 오자마자 나 야근시키는 거야? 투닥거리는 남매를 바라보는 집사의 얼굴에 인자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도련님이 아가씨 약점을 아주 꽉 잡았네요. 맛있는 거 좋아하시잖아요.” 그러게... 먹을 거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아가지고... 억울했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들은 밥 먹었어요?” “은찬 도련님은... 2층이 계신데 기분이 안 좋아 보여서 저녁 드시라는 말씀을 못 드렸네요. 은해 도련님은 술 마시러 나가셨습니다.” 정직하게 각자의 동향을 보고하던 집사가 한 마디 덧붙였다. “회장님은 서재에 계시고요.” 그래요. 소파에 앉은 그녀가 담요로 다리를 덮은 뒤 호두과자를 한입 베어물었다. 맛있다... S시에 갈 때마다 먹고 싶었는데 워낙 바쁘게 오고 가느라 호두과자 한 번을 못 먹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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