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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불량품 바꿔치기

소은정은 전동하를 보았다. 그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것이 보였다. “너무 심하게 말한 것 아니에요?” 전동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눈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정말요?” “심하긴 했지만 저는 좋았어요.” 전동하는 웃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귀를 어루만졌다. “그녀를 의심하고 있어요?” 박수아가 찾아온 것부터 그녀가 얼마나 급한지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왜 급한 거지? 소은정이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의 진실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박수아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소은정은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 “당연하죠.” 소은정의 회사를 나온 박수아는 양동재가 그녀에게 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조급해하였다. 하루라는 시간 안에 해결하지 못한다면 분명히 양동재가 그녀를 의심할 것이다. 거리에서 곰곰이 생각하던 박수아는 휴대전화를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품질 검사 하기 전에 사람을 심어서 합격품을 불량품으로 바꾸면 소은정이 현장에 있어도 어쩔 수 없잖아요!” 수화기 저편에서 웃으면서 말했다. “늦었어요. 소은정이 이미 사용하지 않은 건축자재들을 봉하여 보관했어요. 게다가 직원들이 창고를 꼼꼼히 살피고 있어 아무도 들어갈 수 없어요.” 박수아가 발을 동동 구르면서 말했다. “그러면 이미 납품된 자재들을 받은 사장님들을 매수할 수는 없나요?” “아가씨, 이미 오래전부터 실처럼 엮여 있는 사람들이라 저희가 매수를 하고 싶지 않아서 매수를 못 하는 게 아니라 한두 명을 매수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어요. SC그룹에서의 성명서에 똑똑히 적어놨어요. 만약 부동산 계약을 취소하고 싶으면 취소할 수 있지만 다시 계약하려고 할 때 더 많은 돈을 주고 계약해야 하고 심지어는 다시 계약할 수 없게 돼요. 이 프로젝트가 이 도시의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몰라요?” 박수아는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 말을 끊어버렸다.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면 이제 소은정이 다 알게 된 후 우리한테 비용을 청구하기만 기다리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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