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8화 마중
말을 하면 할 수록 어이가 없는지 전동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내일 바로 등교하겠대요. 상처는커녕 이번 사건으로 학교에서 유명 인사가 되었다면서 되게 좋아하던데요?”
하, 이게 요즘 애들의 패기인가?
소은정도 어이가 없긴 했지만 그래도 마이크가 씩씩하다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기특하네... 위험할 줄 알고 사람들은 미리 대피시키고.
“음, 말은 그렇게 해도 마이크도 자기가 잘못했다는 건 인지하고 있을 거예요. 너무 많이 혼내지 말아요. 어렸을 때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어른이 되면 그렇게 살고 싶어도 못 하니까.”
그 뒤로 두 사람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아, 오늘 우연히 협력사 대표를 만났는데 박수혁 대표도 미국에 갔다면서요? 설마... 만날 일은 없겠죠?”
전동하가 경계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비록 소은정의 마음은 이미 그에게 기울여진 듯했지만 박수혁 성격에 소은정을 쉽게 포기할 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불안함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전동하의 날카로운 질문에 소은정은 저도 모르게 말을 더듬었다.
“아... 그게 이미 만났어요.”
그리고 공항에서 있었던 자초지종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소은정의 말이 끝났음에도 전동하는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내가 같이 갔어야 하는데... 이게 다 마이크 그 자식 때문이야!
“그리고 또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아무것도 없었어요. 저녁에는 세미랑 손호영 씨랑 같이 식사했고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동하 씨 전화를 받았고요.”
소은정이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전동하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그렇게 보냈다고? 박수혁답지 않은데.
“내가 워낙 차갑게 나오니까 알아서 포기한 거겠죠. 아, 그게...”
미간을 찌푸리던 소은정이 세미와 손호영 사이의 묘한 기류에 대해 얘기하려던 그때.
누군가 호텔방 문을 두드렸다.
우연준이 뭔가 주려고 온 건가 싶어 휴대폰을 든 채로 방문을 연 소은정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당신이 왜 여기에?”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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