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6화 말한 대로 이루어지는 것
소은정과 실리가 식당에 도착했을 때 전동하가 이미 와 있었다.
그를 본 실리아는 오랜 옛사랑이라도 만난 것처럼 기뻐했다.
보자마자 전동하를 끌어안았다.
“이게 얼마 만이예요. 한국에 잠깐 머물다가 미국으로 돌아온다더니 대체 언제 와요?”
전동하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네요…”
말을 마친 전동하는 이내 소은정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소은정은 웃으면서 동하의 손을 잡아 주었고 전동하는 엄지로 그녀의 손등을 살짝 어루만졌다. 작은 스킨십이였지만 다정하고 사랑이 넘쳤다.
그녀의 마음도 깃털이 손등에 스쳐 지나간 것마냥 설렜다.
고개를 돌려 전동하를 쳐다보았다. 아름다운 선으로 그려진 동양화처럼 날렵하고 아름다웠다.
실리아는 먼저 예약했던 룸으로 들어가고 전동하는 소은정의 손을 살짝 끌어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전동하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계약은 잘 마쳤어요? 늙은이가 꼰대 짓 안 했어요?”
전동하는 언제나 소은정 생각밖에 없는 듯했다.
소은정은 어떻게 이렇게 착하고 멋진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지 감동하여 눈가에 눈물이 맺힐뻔한 것을 간신히 참으면서 입을 열었다.
“아니, 근데 2% 지분 말이에요, 동하씨의 지분을 저를 준거에요?”
전동하가 멈칫하더니 이내 낯빛이 어두워졌다.
“저 늙은이가 그걸 당신한테 얘기했어요?”
소은정은 못 말린다는 듯 전동하를 쳐다보았다.
“동하씨 지분인 걸 알았다면…”
전동하는 웃으면서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었다.
“신경 쓰지 마요 제 것이나 은정 씨 거나 다 똑같아요.”
“어떻게 같아요? 저는 그냥 조금 더 편한 길을 찾으려 한 것뿐인데. 이렇게 되면 제가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전동하가 멈칫하더니 따듯한 손길로 그녀의 귓가의 머리를 쓸어 넘겼다.
“은정씨가 말한 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바랐던 거 아니에요?”
소은정이 멈칫했다.
내가 이렇게 오만했던가.
“빨리 들어와요, 동하씨, 오랜만에 봤는데 저 안 보고 싶었어요?”
실리아가 그들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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