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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누구 카드지?

소은정의 질문에 한유라가 피식 웃었다. “걔야 내가 파혼하길 원하지. 자기랑 결혼하자고 말했는데... 내가 싫다고 했어. 불륜으로 시작했다가 결혼에 골인했다는 소문에 평생 시달리면서 살고 싶지 않아. 어차피 결혼까지 갈 것 같지도 않고. 만나다 질리면 헤어지면 되는 거지. 결혼 같은 거에 억매이고 싶지 않아.” 항상 밝은 척해도 유라도 속이 말이 아니겠네. 그래도 어쩌겠어. 자기가 선택한 길인데... 내가 옆에서 뭐라 해도 딱히 들을 애도 아니고. 깊은 한숨을 내쉰 소은정이 한유라의 팔짱을 꼈다. “됐어. 오늘은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마음에 드는 거 다 사. 이 언니가 쏜다.” 소은정의 화통한 제안에 한유라가 눈을 반짝였다. “정말?” “당연하지. 내가 뭐 그런 걸로 거짓말하는 애니?” 유라 기분이 좋아진다면 이 정도쯤이야... 한유라가 잔뜩 신난 얼굴로 그녀의 팔을 끌더니 밖으로 나갔다. “그럼 진짜 마음껏 고른다.” 잠시 후, 고급 주얼리 가게 들어온 두 사람은 본격적인 쇼핑을 시작했다. 화려하게 반짝이는 보석들을 바라보던 한유라가 침을 꿀꺽 삼켰다. “은정아, 뭐가 괜찮을 것 같아? 오늘 파티에 입을 드레스랑 어울리면 좋겠는데.” “어차피 드레스는 집에 있고... 마음에 드는 거 다 사자. 천천히 매치해 보지 뭐.” “헐, 이걸 다?” 소은정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오늘 파티도 같이 가주기로 했잖아. 뭐 출연료라고 생각해.” 소은정의 목을 확 끌어안은 한유라가 냅다 뽀뽀를 날렸다. “은정아, 우리 평생 친구하는 거다? 절대 나 버리면 안 돼!” “얘가, 징그럽게 왜 그래?”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밀어냈다. 한편, 직원은 오랜만의 횡재에 싱글벙글 웃으며 제품들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소은정이 자연스럽게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고 잠시 후 결제를 마친 직원이 카드를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15억 3000만원 결제되었습니다. 카드 돌려드릴게요.” 이때 다른 보석을 훑어보던 한유라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물었다. “어?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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