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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새로운 결혼상대

살짝 당황하던 소은정이 피식 웃었다. “하하, 이런 상황은 드라마에서나 봤던 건데 저한테도 일어날 줄은 몰랐네요. 돈으로 저한테 겁을 줄 생각이시라면... 적어도 전인그룹의 절반은 내주셔야 할 겁니다.” 돈이라면 나도 많아. 어디서 유세야? “아, 내 말을 오해한 것 같은데. 난 소 대표님한테 불만없어요. 오히려 마음에 꼭 듭니다. 그저 난...” 입술을 깨물던 전인국이 말했다. “동하 말고 저희 기섭이랑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요.” 쿠궁!” 순간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뭐지?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소은정이 눈을 깜박였다. “전기섭 대표요?” 전기섭? 그 바보, 변태랑? 그녀의 질문에 전인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인그룹의 차기 상속자는 기섭입니다. 실력도 좋고 가문의 지지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이거죠. SC그룹과 전인그룹이 손을 잡는다면 소 대표 장래에도 나쁠 게 없다고 생각되는데요?” 전인국의 말에 소은정은 분노보다는 안쓰러움을 느꼈다. 아, 이 사람... 지금까지 이런 취급을 받고 있었구나. 능력 하나 없는 전기섭은 가족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고 동하 씨는 사생아라는 이유로 온갖 오명을 뒤집어 쓰고 가문에서 쫓겨났어... 그런데 동하 씨가 사생아로 태어난 게 동하 씨 잘못은 아니잖아. 지금 뻔뻔하게 이런 말을 하는 이 아저씨 때문이지... 그 누구의 도움과 신뢰도 받지 못한 채 지금의 성과를 얻어낸 전동하가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제야 정정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텐데 이제 하다하다 멀쩡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까지 빼앗기게 생겼다니... 전인국은 의미심장한 미소로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알아본 바에 따르면 소은정은 굉장히 이성적인 여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적합한 정략결혼 상대인 태한그룹 박수혁과는 이미 틀어진 상태이니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터. 그런 그녀에게는 전인그룹이 최적의 선택이 될 거라 전인국은 확신했다. 소은정, 네가 정말 현명한 여자라면 내 제안에 무조건 흔들리게 될 거야. 명분없는 사생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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