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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상대가 모지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윤태진은 아까보다 더 흥분했다. “모지영 씨! 모지영 씨가 왜 여기 있어요? 대체 누가 한 짓이죠?” 모지영은 더욱 서럽게 울며 변서준의 소매를 꽉 잡고 말했다. “더, 덩가혀니야. 덩가현이 날 여기로 부러떠. 더둔아, 나 아파, 너무 아파......” 그녀는 점점 더 격앙되어 말하다가 결국 체력을 이기지 못하고 기절해 버렸다. 다친 사람이 정가현이 아닌 모지영이라는 사실에 조였던 심장은 저도 몰래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윤태진은 더욱 흥분해서 소리를 질러댔다. “이런 개 같은 새끼들이 감히 모지영 씨를 건드려! 빌어먹을!” 윤태진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변서준에게 말했다. “회장님,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도움을 청한 사람은 정가현 씨 아닌가요? 근데 왜 모지영 씨가 이렇게 다쳤을까요? 어쩌면 이 일은 정가현 씨와 관련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정가현 씨가 이 모든 걸 주도한 범인일 수도 있습니다.” 변서준을 미간을 찌푸린 채 아까와 달리 침착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일단 지영이 병원으로 옮기고 다시 조사해.” “네.” 윤태진은 변서준의 품에서 모지영을 받아 들고 다급히 도로변에 주차된 차를 향해 달렸다. 윤태진이 멀어지자 그제야 변서준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아직도 신음이 끊이지 않은 폐건물을 뒤돌아보았다. 30분 전, 그는 정가현이 보낸 문자를 받았다. “나 오늘 밤 남자 10명 불러서 제대로 즐길 건데. 서준 씨도 올래?” 화가 난 변서준은 바로 윤태진에게 전화를 걸어 정가현의 위치를 확보한 뒤 즉시 달려왔다. 그런데 피해자가 정가현이 아닌 모지영이라니, 게다가 하마터면 더럽혀질 뻔했다. 정가현. 정말 그녀의 짓일까? 변서준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 정가현은 소연과 함께 하성훈의 차를 타고 외곽을 벗어났다. 헤어지기 전, 그녀는 하성훈에게 부탁해 준비한 현금이 담긴 검은 상자를 소연에게 넘겨주었다. “안에 10억 들어있어. 시골로 가서 숨어 지내는 게 좋을 거야. 박세율 그 여자가 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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