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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장

폐건물 안의 여자의 비명이 점점 잦아지자 남자들의 오만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가현!” 변서준은 혈안이 된 채 살기등등해서 품고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본론으로 들어가려는데 불청객이 찾아오자 양측은 이내 맞붙어 싸우기 시작했다. 비록 상대는 조직 폭력배지만 그들은 변서준의 짙은 살기를 이길 수 없었다. 10분도 안 되는 사이에 남자들은 전부 전투력을 잃은 채 고통스럽게 바닥을 뒹굴었다. 내부는 여전히 어두웠는데 이내 여자의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정가현?” 변서준은 소리를 따라 힘없이 늘어진 여자를 찾아 품에 안더니 곧장 밖으로 달려 나갔다. 살짝 다친 윤태진도 절뚝거리며 변서준을 따라 폐건물에서 나왔다. 변서준은 여자를 폐건물 밖의 공터에 내려놓고 부상 상태를 살폈다. 여자는 폭행으로 인해 머리가 돼지머리처럼 부어올랐는데 도무지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었고 찢어진 옷 사이로 드러나온 피부는 피로 물들어 도무지 두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상태였다. 다행히 변서준이 늦지 않게 도착해서 말이지 하마터면 그 조폭들에게 짓밟힐 뻔했다. 그녀의 부상에 변서준은 눈시울이 붉어졌고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에 도무지 숨을 쉴 수 없었다. “정가현! 눈 좀 떠봐! 자면 안 돼!” 여자는 완전히 기절했지만 다행이 호흡은 남아있었다. 그 참혹한 모습에 윤태진도 마음이 저렸다. “회장님, 저 새끼들 어떻게 처리할까요?” 변서준은 갑자기 눈빛이 사나워지더니 주저 없이 두 글자를 내뱉었다. “죽여!” 명령이 떨어지자 윤태진은 바로 옆으로 달려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변서준은 외투를 벗어 여자의 몸에 덮어주더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멀지 않은 곳의 나무 뒤에서 정가현은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변서준의 절망에 정가현은 두 눈을 의심했다. 만약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이 그녀였다면, 변서준은 정말 슬퍼했을까? 변서준이 설마 나에게 감정이라도 있었던 걸까?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정가현은 말로 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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