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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장

모지영이 득의양양해하고 있을 때, 정가현의 계정으로 게시물이 하나 올라왔다. 와인을 끼얹는 모습을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이 영상은 그날의 모든 세부적인 사실을 전부 담고 있었다. 영상에서 정가현은 그녀에게 휴대폰을 보여주었는데 모지영이 버럭 화를 내더니 와인잔을 잡고 그녀에게 와인을 끼얹으려고 했다. 그러다 정가현이 그녀의 손목을 제압한 뒤 반대로 그녀의 얼굴에 와인을 끼얹었던 것이다. 비록 선명하고 확실한 영상이지만 어쨌든 와인을 끼얹은 사람은 정가현이라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없었다. 악플러들이 댓글 창에 모이기 전에 그 계정에는 두 번째 글이 올라왔다. “이혼했으니 저와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졌다. 이게 무슨 뜻이지? 제삼자가 아니라 마누라였어? 그녀의 반박글은 간결하고 명료했지만 확실하지 않았다. 하여 악플러들은 그녀에게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 어떤 악플러는 무조건 모지영을 지지한다고 했으며 어떠한 반전도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2분도 안 돼 반전이 생겼다. 누군가 SNS에 모지영이 변서준에게 약을 먹인 일을 증거와 함께 폭로했다. 이건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다. 인터넷은 또 한 번 난리가 나기 시작했다. 어떤 여자가 자기 약혼자에게 약을 먹인단 말인가? 하지만 제삼자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게다가 정가현의 이혼 선언에 이 추측은 더 설득력이 생겼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아직도 그녀가 모지영에게 와인을 끼얹는 영상을 문제 삼았다. 그래도 머리가 맑은 네티즌이 많아서 다행이다. “만약 정가현이 정말 변서준이 3년을 숨겨둔 전처라면, 모지영이야말로 진짜 제삼자였네?” “원본 영상을 보니 모지영이 먼저 와인을 끼얹으려고 했잖아. 그러니 정가현은 그럴 수도 있지.” “나 그 자리에 있었음. 모씨 저택에 일손이 부족하다고 해서 서빙 알바 갔었는데 정가현과 모지영이 같은 드레스를 입었더라고. 그래서 모지영은 정가현의 드레스가 가짜라고 우겼는데 결국 모지영의 드레스가 가짜로 확정됨. 그 일로 모지영이 원한을 품고 복수하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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