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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그래, 기다릴게. 그전에 너한테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모지영은 두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 두 사람은 방금 귓속말을 한 것처럼 보였다. 정가현은 휴대폰을 내밀어 모지영에게 사진 한 장 보여주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웃기지 않아?” “너!” 모지영은 그녀의 휴대폰을 힐끗 쳐다보더니 분노가 솟구쳤다. 씨발년! 방금 망신당한 사진을 가지고 도발하다니! 화를 이기지 모지영은 손을 뻗어 그녀의 휴대폰을 빼앗으려 했지만 정가현은 이미 여유롭게 손을 거두었다. “너 적당히 안 할래?” 허탕을 친 모지영은 도무지 화를 참을 수 없어 정가현에게 와인을 끼얹으려고 했다. 옆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탁성화의 잘생긴 얼굴에 화가 번지더니 이내 몸을 일으켜 정가현의 앞을 막아서려고 했다. 촤악-- 얼굴에 와인이 뿌려지면서 정교하던 메이크업이 번지고 검붉은 색의 와인은 노란 드레스를 더럽혔다. 모지영은 얼굴의 와인을 닦아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모지영이 정가현에게 와인을 끼얹으려는 찰나의 순간, 정가현은 왼손으로 그녀의 손을 제압하고 오른손에 들린 와인을 사정없이 모지영의 얼굴을 향해 뿌렸다. 이런 것조차 정가현을 이길 수 없다니! 모지영은 정말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였다. 이내 사람들의 시선은 두 여자에게로 향했고 모지영 눈 속의 분노는 순간 억울함으로 변했다. “흑흑 가현 씨...... 난 단지 가현 씨가 서준이와 날 축복 해주길 바랄 뿐인데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그녀는 서러운 듯 흐느끼기 시작했다. 인기척에 축하객들이 잇달아 모여들어 구경하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정가현이 모지영을 괴롭히는 것처럼 보였다. 하긴 마왕이 데려온 파트너가 교양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사람들은 정가현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정가현은 설명하기 귀찮아 그저 차가운 눈빛으로 모지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어쩜 매번 똑같은 수법이야? 안 질려?” 한 축하객이 모지영에게 손수건을 건네주자 그녀는 얼굴에 묻은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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