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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장

은은한 탁상등 불빛이 방 안을 비추고 있다. 유가현은 어찌저찌 틈을 나 몸을 다시 휙 돌리고는 재빨리 두 손으로 신서찬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방금 전 돌발상황으로 유가현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서늘한 눈빛에 눈가가 빨개진 신서찬이 서럽다는 듯 하소연했다. “가현아, 나 참다가 화병에 죽게 할거야?” 기댈곳 하나 없는 이런 처량한 모습은 또 처음인지라 유가현이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가현아......” 대단한 명연기와 애교 공세에 못 이긴 유가현이 결국 말했다. “불 꺼! 내 목에 흔적이라도 남겼다간 가만 안 둘줄 알아!” 신서찬이 씨익 웃으며 탁하고 조명을 꺼버렸다. 커튼 틈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희미한 달빛만이 침대 위에 내려앉았고 방안을 야릇한 분위기로 물들였다. 엎치락 뒤치락 하룻밤이 지나고 이튿날 아침. 들어가도 모를 정도로 단잠에 빠진 유가현은 신서찬의 뽀뽀에 깨버렸다. 부시시 눈을 뜬 유가현의 눈 앞에 한 손으로 머리를 지탱한 채 입꼬리를 느끼하게 들어올리고는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신서찬이 보였다. “잘 잤어?” 유가현이 홱 등을 돌려 다시 잠을 청했다. “피곤해 죽겠구만 무슨.” 신서찬이 유가현의 허리를 붙잡아 자신의 품에 끌어안고는 팔을 베개 삼아 머리 밑에 깔아줬다. 딱히 밀어내지 않던 유가현은 그렇게 또다시 잠에 들어버렸다. 신서찬이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며 유가현의 오똑한 코를 손가락으로 사악 쓸어내렸다. 가현이와 함께 하는 이 행복한 나날들을 영원히 기억해야겠다. 언젠가 갑자기 죽더라도 여한이 없도록. 간질간질한 느낌에 유가현이 미간을 찡그렸다. “뭐하는 거야?” 신서찬이 유가현의 귀에 대고 진지하게 말했다. “가현아, 우리 약속 하나 할까?” “약속?” 유가현이 비몽사몽한 상태로 물었다. “응. 둘만 있을 땐 네 말엔 무조건 복종할건데 밖에선 최대한 내 말 들어줘 응?” 유가현이 침묵을 택했다. 체면이라면 죽고 못 사는게 남자들인데 하물며 피라미드 꼭짓점에서 수많은 부하들을 거느리는 신서찬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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