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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장

“오빠 메이크업도 할줄 알아? 누구한테 배웠어? 여러 여자들한테 많이 그려줬나 봐? 모지영한테도 이렇게 그렸줬지?” 뒤로 갈수록 유가현의 표정은 쌀쌀맞게 식어갔고 신서찬의 얼굴 역시 덩달아 축 늘어졌다. 이런 일로 거기까지 연상이 된다고? “왜 말이 없어? 또 거짓말로 넘어가게? 내가 정확히 맞췄나 보지?” 신서찬이 연신 고개를 흔들며 결백을 증명해 보였다. “아니야, 진짜 아니야, 맹세할게. 전에 부대에 있을때 그림 잠깐 배운 적 있는데 비슷하겠다 싶어서 해본 거야. 그리고 자기 이젠 지난 일은 안 꺼낸다며......” 유가현이 실눈을 게슴츠레 떴다. “찔렸지?” “진짜 아니라니까.” 유가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를 선명하게 느낄수 있었다. 역시 모지영 얘기만 나오면 신서찬은 죄책감에 몸둘 바를 몰랐다. 이내 남자가 몸을 일으켜 칼각이 잡힌 자세로 한쪽 무릎을 땅에 대더니 말했다. “맹세하는데 자기가 처음이야, 앞으로도 유일할 거고.” 진심 어린 눈빛에 저도 모르게 빨려 들어간 유가현이 날렵한 그의 턱선을 어루만졌다. 허나 그건 그리 오래 가지 못했고 앞서 연기를 일삼아 왔던게 생각나자 어루만지던 손길은 꼬집는 것으로 바뀌었다. “신서찬, 아주 여우야 여우. 그 수가 남한테 통할진 모르겠지만 나한텐 무용지물이거든! 두고 봐, 내가 순순히 길들일 거니까!” 말미로 갈수록 유가현의 입꼬리가 점점 더 오만하게 올라갔다. “길들인다고?” 신서찬도 덩달아 눈썹을 치켜들었다. “우리 가현이 실력 어느 정도인지 지켜볼게.” 소유욕과 정복욕에 불타는 두 사람의 눈이 탕 부딪혔다. 그러기도 잠시, 유가현은 다시금 메이크업을 시작했고 신서찬은 곁에서 블러셔와 립스틱을 골라주며 넌지시 물었다. “자기야, 오늘 커팅식 내가 도와줄게 있을까?” “아니, 엔젤은 내가 정가현으로 살면서 처음 일으켜 세운 회사니까 내 힘으로 다시 끌어올릴거야. 게다가 오빠도 제치고 전국 유일무이한 부자가 될거라고!” 유난히도 결의에 찬 모습을 보며 신서찬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사실 쉽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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