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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장

유가현이 거의 동시에 앞으로 튕겨나가 신서찬을 붙잡더니 피를 토해낸 그를 보고는 금세 눈시울을 붉혔다. “오빠! 이 사람 어제 금방 총 맞고 대수술 끝냈어! 그렇게 세게 치면 어쩌자는 거야!” 유성이가 자신의 손과 신서찬을 번갈아 봤다. 이마는 식은 땀 범벅이 된 채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하얀 것이 누가 봐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 같아 보이진 않았다. “되받아 칠줄 알았지......” 신서찬의 실력이 심상치 않음을 알았기에 당연히 피할줄 알았건만. 겨우 숨을 고른 신서찬이 유가현을 품에 껴안으며 힘겹게 한 마디 내뱉었다. “선생님, 저 가현이 약혼 상대입니다. 제가 대신 벌 받을게요. 성에 차지 않으시면 제 두 다리 자르셔도 됩니다.” “안 돼! 오빠......” 뜨거운 눈물이 결국 주체하지 못한 채 유가현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와중에도 신서찬은 입꼬리를 올린 채 떨리는 손을 뻗어 눈물을 닦아줬다. 더는, 더는 안될 것 같다. “가현아, 안아 줘......” 손을 뻗어 품에 안자 신서찬은 허리를 숙인 채 힘없이 유가현의 여린 어깨 위에 풀썩 쓰러져서는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유성이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면서도 여전히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럼에도 실수로 인해 동생을 울린 탓인지 아무 말도 하진 못했다. 성수연이 휴 한숨을 내뱉으며 나섰다. “그만해, 지금이 무슨 시대라고 아직도. 약혼까지 했는데 잤냐 안 잤냐가 중요해? 가현이 대신 달게 받겠다는데 이런 남자가 어디 있다고. 그러니까 당신은 그만 좀 끼어들어.” “......” 유성이가 고개를 휙 돌려 와이프를 바라봤다. 왜 남의 편을 들지? 혼자만 나쁜 인간 만들려는 심산인가? 다시금 동생과 신서찬에게로 시선을 옮기니 하나는 떠나갈 듯이 통곡하고 또 하나는 숨도 제대로 못 쉬며 헐떡이고 있었다. 뭐지, 나 때문에 이 비극적인 서사가 시작된 느낌은? 거기다 자신이 빌런이기까지...... 유성이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번엔 됐다. 다치기까지 했는데 둘 다 잠자코 있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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