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3장
신서찬을 침대에 눕힌 유가현이 이불을 꼭 덮어줬다.
금방 수술을 마쳐 가뜩이나 허해져 있는 몸으로 추운 복도에 반시간이 넘게 방치돼 있었던 신처찬은 온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져 있었다.
유가현이 보일러를 틀고 그의 침대 맡에 자리 잡았다.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네며 유가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많은 것들은 벌써 정우 씨가 다 말해줬으니까 힘들게 다시 얘기할 필요없어. 대신 내 의문점 몇가지만 해결해 줄래?”
신서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왜 변서준으로 살았던거야? 당신이 신서찬이면 진짜 변서준은 어디 있는데?”
유가현의 따뜻한 손을 꼬옥 잡은 뒤에야 신서찬이 입을 열었다.
“13년 전 교통사고 기억하지?”
“응, 기억해.”
“진짜 변서준은 열다섯살이던 그 해, 날 구하려다 죽었어. 당시 우리 집안은 여러가지 일들로 하루도 훤한 날이 없었고 어렸던 난 둘째, 셋째 삼촌이랑 맞설 힘이 없었거든. 변서준은 어린 나이에 변문산의 손에 이끌려 국정원으로 보내진 탓에 집안 사람들이 얼굴을 본 적이 없었고.”
“그래서 할아버지가 나한테 변서준이라는 이름을 주면서 피난처를 마련해 주신거야. 13년 전 그날 사고로 날 호송하던 사람들이 전부 죽으면서 부성에 내 진짜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어졌거든. 그렇게 난 자연스레 변서준으로 둔갑해 날 구하고 죽었던 진짜 변서준을 위해 할아버지와 어머니께 효도하면서 다시 변성 건설을 일궈낸 거지.”
“그런거였구나.”
묵묵히 신서찬의 말을 들어주던 유가현이 입을 열었다.
“그럼 반년 전 유골은 가짜였던거야? 당신 시체를 시환이가 봤다고 했는데 그것도 가짜였고?”
“그건 진짜 변서준의 유골이었어. 시체는 정우가 당시 폐창고에 있던 나랑 비슷한 남자의 시신이었고. 큰 불길 때문에 거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으니까 유시환도 알아채기 힘들었을거야.”
그 말을 하는 신서찬의 목소리가 한없이 낮아지며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가현아, 난 일부러 속이려던게 아니었어. 여기 돌아온 뒤로 미처......돌아갈 겨를이 없었거든. 근데 네가 유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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