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상대를 확인한 장 이사는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변, 변 회장님이 여긴 어떻게?”
변서준의 안색은 섬뜩할 정도로 어두웠고 이마에는 핏줄이 솟아올랐다.
그는 멱살을 잡은 손에 점점 더 힘을 주며 입을 열었다.
“그 여자 지금 어딨어? 무슨 짓을 하려고 했던 거지?”
장 이사는 그의 날카로운 눈빛에 식겁해서 벌벌 떨며 사실을 다 불어버렸다.
옆에 있던 고은숙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슬그머니 도망가려고 했지만 윤태진에게 잡히고 말았다.
변서준은 두 사람을 전부 윤태진에게 맡기고 말했다.
“장소 찾아서 처박아 둬. 이따가 다시 처리하도록 하지.”
말을 끝낸 변서준은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정가현이 있는 룸으로 달려갔는데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장 이사의 말로 판단했을 때 그녀는 이미 15분 전에 약이 들어있는 와인을 마셨다.
그렇다면 어쩌면 이미......
여기까지 생각한 변서준의 눈동자에는 살의가 점점 더 짙어졌다.
그는 문을 걷어차고 룸으로 들어갔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룸 내부의 화장실까지 이어진 혈흔이다.
화장실에서는 남자의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게다가 심지어 둘이다.
변서준은 화가 솟구쳐 바로 화장실을 향해 달려갔는데 문뜩 멀지 않은 곳에 한가롭게 서있는 그림자를 발견했다.
발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돌렸더니...... 정가현?
그녀는 정교한 옅은 메이크업 그대로 우아하게 의자에 앉아 반쯤 부러진 의자 다리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고 있었다.
의자 다리에는 나사못이 몇 개 세워져 있었고 이따금 핏방울이 바닥에 똑똑 떨어졌는데 보아하니 격렬한 몸싸움에 사용된 것 같았다.
변서준은 다급히 그녀를 둘러본 뒤에야 입을 열었다.
“당신 괜찮은 거 맞아?”
정가현은 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이며 피식 웃어 보였다.
“왜? 변서준 씨는 내가 괜찮지 않았으면 좋겠어?”
물론 아니다.
한마디 반박하려는데 정가현이 계속 말했다.
“근데 변서준 씨 소식 정말 빠르다. 연예계 찌라시라도 확인하고 싶었어?”
“뭔 소리야?”
변서준은 어리둥절했다.
이때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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