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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장

“아가씨가......그러셨단 말이야......?” “에휴, 아가씨 겉으로는 티 안 내셔도 사실 선생님 엄청 신경쓰고 계셨어요.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몇달 내내 마음고생 하셨거든요. 됐습니다, 다 지나간 일인데 여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 “그럴 수가 있나? 듣기론 요즘 아가씨 박천일 도련님 좋아하신다던데?” “예? 도련님이요? 누가 그러던가요? 아가씨에겐 선생님이 유일하십니다, 다른 남자한텐 눈길조차 주신 적 없으시고.” “......” 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를 신서찬은 듣지 못했다. 머리 속에서 수십개의 종이 울리며 머리가 띵해났다. 유시호가 말하길 가현이가 날 신경 썼단다. 나의 죽음으로 눈물이 말라 비틀어질 정도로 울었단다. 술 때문에 위에 구멍이 날 뻔한것도 마다하지 않은 채...... 내가 가슴 저리게 사랑했던 여자도 날 줄곧 사랑해 왔단 말인가?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했던게 박천일이 아니라 날 말했던 건가? 신서찬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루 형용할수 없는 감정으로 인한 떨림이었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놀라움이랄까. 가현이가 날 사랑하고 있었다니...... 눈시울을 붉힌 신서찬이 냅다 유가현을 찾으러 다시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당장이라도 가서 살아있었다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그때, 그림자 하나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유시호와 얘기를 끝낸 박정우였다. “보스, 어디 가십니까?” 신서찬이 그를 밀어냈다. “비켜, 가현이한테 다 털어놓을 거니까.” “정말 그러실거예요? 반년 만에 첫 대면이었던 어젯밤 절호의 기회를 놓치시고 연기를 한건 보스십니다. 지금 그 어느때보다 기분이 저조하실텐데 과연 아가씨가 보스를 용서해 줄까요?” 아니. 지금 가서 털어놓는건 더욱 심기를 건드려 일을 그르치게 될 뿐이다. 홧김에 또 다시 선을 그어버리면? 이젠 영영 보지도 말자며 밀어내면? 그래도 날 사랑한다는걸 알았는데 어찌 손놓고 기다리고만 있을까! 가까스로 들끓는 마음을 가라앉힌채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보는 신서찬이다. 박정우도 같이 머리를 굴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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