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1장
유가현의 발길질에 옆구리를 제대로 가격당한 신서찬이 통증을 삼켜내려기도 전에 유가현은 어느세 또 화병 하나를 들곤 그의 머리를 내리찍으려 했다.
급히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쥔 신서찬은 피하지 않은 채 유가현이 마음껏 화풀이를 하게 했고 그렇게 화병은 등을 세 번이나 강타했다.
취한 탓에 손이 계속 빗나가 힘은 없었지만 딱딱한 화병이 척추뼈와 부딪히는건 여전히 아팠다.
앞으로 침대 머리엔 절대 뾰족하고 날카로운 물건들은 두지 말아야지.
몇번 내리치고도 화가 풀리지 않았던 유가현은 화병을 그대로 협탁 모서리에 내리찍고는 날카로운 유리조각 하나를 들어 신서찬에게 들이밀었다.
“가현아!”
저러다 본인이 다치기라도 할까 뒤로 물러난 사이, 유리 조각이 그대로 신서찬의 오른쪽 쇄골을 스쳐지나갔고 흰 셔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빨갛게 물들었다.
목을 노렸던게 손이 빗나가 쇄골을 찔렀던거다.
신서찬이 재빨리 유가현의 손목을 움켜쥐고 손에서 유리조각을 꺼내 바닥에 던졌다.
유가현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가면을 노려보며 호통을 질렀다.
“신서찬! 나 놀래키려고 일부러 이러는거지! 어디 보자! 그 가면 뒤에 숨긴 얼굴이 대체 얼마나 못 생겼나!”
“그게 아니라......”
해명하려기도 전에 유가현이 신서찬의 이마에 머리를 박았다.
신서찬의 손 힘이 빠지는 틈에 손목을 홱 들어올린 유가현이 빛의 속도로 그의 가면을 벗겨냈다.
아니 얘는 술 때문에 인사불성이 됐다는 애가 힘은 왜 이렇게 세!
가면이 벗겨지자 뒤로 홱 돌아선 신서찬은 긴장감에 심장이 목구멍에서 뛰고 있는것만 같았다.
어라?
1초, 2초......
마구 날뛰는 여자가 갑자기 말이 없어졌고 방 안은 물 뿌리는듯 조용해졌다.
조심스레 고개를 살짝 틀어보니 유가현은 어느새 침대에 엎어져 곯아 떨어져 있었고 이마 전체는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보아하니 신서찬을 기절시키려다 되려 자기가 기절해 버린 모양이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신서찬이다.
쇄골에서 전해져 올라오는 통증에 손을 가져가니 선홍빛의 피가 손가락에 묻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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