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4장
그나저나 박정우가 왜 인사도 없이 도망가 버리지?
생가하면 할수록 이상해졌다.
오늘은 맨정신이라 잘못 봤을리가 없다, 분명 박정우였는데.
다시 고개를 돌려 저택을 훑어보기 시작하는 유가현이다.
앞서 부성을 떠날때 새로운 상사를 찾아가야 한다고 했는데.
만약 신서찬의 새로운 상사라면 그 역시 국정원 소속?
거기에 경찰청에서 들었던 국정원 보스가 괴상한 얼굴을 가리기 위해 가면을 쓴다는 소문까지, 어쩌면 진짜 신서찬일지도 모른다.
허나 딱히 상관은 없었다, 그래봤자 결혼은 반드시 물러야 하니까.
서재 창문을 가린 검은색의 얇은 비단 커튼 뒤, 신서찬의 그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작고 여린 유가현이 몸은 그렇게 우두커니 대문 앞에 서있었고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눈빛은 서재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친듯이 달려 올라온 박정우는 브레이크도 제대로 밟지 못한 채 신서찬의 앞으로 와선 거친 숨을 연신 내쉬고 있었다.
“보스, 아가씬 왜 갑자기 오셨대요! 진작에 말씀해 주셨어야죠. 방금 하마터면 들킬뻔 한걸 제가 피했거든요.”
대답도 없이 서늘한 분위기에 박정우가 물었다.
“보스 왜 그러세요?”
“가현이 좋아하는 사람 있대......”
낮고도 무거운 목소리와 상처 받은듯한 눈빛.
목숨까지 간당간당해지면서 한 몸 바쳤으면 적어도 구석진 마음 한 켠에 자리라도 내줄줄 알았는데 그것마저 사치였다니.
박정우도 덩달아 입을 꾹 다물었다.
겨우 반년 만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보스도 참 딱하지......
그만 포기하라고 하고 싶지만 그럴 성격이 아니라는걸 알았던 박정우가 신서찬을 달랬다.
“보스는 변서준이 아니라 신서찬이잖아요. 아가씨가 보스 안 좋아한다면 다시 붙잡아 보면 되죠, 신서찬의 신분으로요. 어차피 지금은 그때랑 얼굴도 많이 변하셨는데 아가씨도 못 알아 보실겁니다.”
반년 전 폐창고에서 화마에 휩싸여 몸을 크게 다쳤었다.
집안 내란을 종식시킨뒤, 몰래 H국으로 가 성형을 한 덕에 많이 회복되긴 했지만 변서준이었을때의 모습은 여전히 군데군데 남아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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