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3장
전혀 흠 잡을데 없는 정곡을 찌르는 말이 자부하는 유가현이다.
전통적인 사상관념을 가진 명문가인데다 그런 집안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자연히 이런 사주팔자를 믿어 의심치 않겠지.
진심을 담은 얼굴을 하고 신서찬의 답을 기다리는 사이, 신서찬은 입가에 묻은 커피를 닦아내곤 다시 평정심을 회복했다.
“아가씨, 저 역시 사주를 봤었는데 혈기 왕성하고 명줄 질긴데다 날 망치려는 사람들의 방해에도 끄떡없다 하더군요. 우린 역시 운명인가 보네요.”
어이없는 소리에도 웃음을 유지하지만 유가현의 속은 진작에 화르륵 타올랐다.
‘헛소리 하시네’란 말을 간신히 삼킨 유가현이 나긋하게 말했다.
“그러게요, 어떻게 이런 우연이!”
신서찬은 고개를 끄덕일 뿐, 더는 커피를 마셔 내려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렇게 허무하게 물러설순 없었던 유가현이 계속해서 헛소리를 이어갔다.
“사실 저희 아빠가 숨긴게 또 하나 있거든요. 전 남편이랑 그렇고 그런 일이 있은 뒤로 기절해서 병원에 실려갔더니 몸이 하도 허약해서 이번 생에 자식복은 없다고 하셨어요! 그것때문에 전 남편이 저랑 이혼하겠다 한거고요.”
유가현을 등지고 있던 신서찬이 조용히 한숨을 내뱉었다.
커피도 마시지 않았고 심장병도 없어서 다행이지, 자칫했다간 심장마비로 죽을 뻔했다.
유가현은 아직도 한껏 몰입해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신씨 가문 수장인 분이 당연히 대를 이으셔야죠. 허나 전 그럴 능력이 없으니 이 결혼은 없던 일로 하자고요. 저 때문에 신씨 가문 대가 끊기면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제가.”
사주도 개판인데다 자식복도 없고 잠자리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렇께까지 말했으면 이젠 굽어들겠지?
겨우겨우 속을 진정시킨 신서찬이 그제야 쉰 소리로 말했다.
“내가 애를 싫어해서 말입니다, 안 낳아줘도 돼요 애는. 일 때문에 바쁘니까 잠자리도......안 가져도 되고요.”
“??”
이걸 참는다고?
굳이 나 아니어도 될텐데 왜 이렇게 죽어라 놔주질 않는거야!
이를 바득바득 간 유가현이 최대한 유한 목소리로 물었다.
“보아하니 이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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