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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장

결국 다시 거실로 돌아갔을땐, 과일 바구니에 붙여진 메모지 한 장이 또 눈에 띄었다. [과일엔 비타민 많으니까 많이 먹어야 돼.] 냉장고에도, 커피 머신에도 메모지가 한 장씩 붙어있었다. [편식하지 말고 야채랑 밥 좀 많이 먹어. 표고버섯은 맛없어도 영양가 높단 말이야. 넌 너무 약해서 문제야. 5키로 쪄도 난 여전히 좋아할거라고.] [밤엔 최대한 커피랑 차는 삼가해. 일이 아무리 바빠도 잠은 잘 자고. 너 밤 새는거 보니까 내가 다 마음이 아프더라.] 찌르르 심장이 아파왔다. “변서준 나와! 뭐하는 거야 이게!” 한참을 정적이 흐르다 이내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눈이 반짝거리며 한달음에 현관문까지 달려가는 정가현이다. “열쇠는 왜 또 안 가지......” 눈 앞에 있는건 다름 아닌 박정우였다. 손에 청자기를 꽉 끌어안은 박정우는 눈물자국이 마르지도 않은채 퉁퉁 부은 눈을 하고 있었고 뒤를 따라온 김성주와 윤시후 역시 훌쩍거리고 있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며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변서준은요?” 박정우가 품에 안은 청자기를 내려다 보며 목 멘 소리로 말했다. “여기 있습니다 도련님.” 천천히 시선을 내리면서도 여전히 정가현은 믿고 싶어하지 않았다. 박정우가 눈물을 뚝뚝 떨구며 말했다. “어젯밤 저희 몰래 교외 삼림에 있는 폐창고에 가셔서는 아가씨 대신 검은 옷의 남자를 처단했습니다. 허나 미처 생각지도 못한 사이, 창고에 불이 지펴지며 빠져나오지 못하셨고요......” 눈물이 주체하지 못하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정가현은 덩달이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시종일관 차갑게 웃어보였다. “그래서 지금 이게 유골함이라고 말하고 싶은거예요? 이 정도 연기에 내가 넘어갈것같아요?” 김성주와 윤시후는 심하게 흐느끼기 시작했고 박정우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믿지 못하셔도 어쩔수 없습니다. 불길에 타버린 시체 때문에 결국 화장을 선택한거고 생전 제일 사랑했던 분이 아가씨이니 먼저 여기로 왔다가 다시 본가로 내려갈 생각입니다.” 유골이 든 청자기를 멀뚱멀뚱 바라보자니 문득 어젯밤 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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