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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장

신경전은 몇분간 이어졌고 사이에 끼인 정가현이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봤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변서준은 벌써 기세만으로도 연승훈을 압도한채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었다. 약간 어이가 없기도 했다. 눈만 마주쳐도 이 정도인데 이따간 어떻게 될지. 정가현이 헛기침을 하며 두 사람의 주의를 분산시켰다. 그리고느 연승훈에게 눈짓을 하며 주방 쪽을 가리켰다. “오빠 보세요, 제가 다 준비하고 기다렸어요. 와인 두 병도 준비했으니까 오랜만에 한 잔 해요. 오늘은 안 취하면 집 못 갑니다.” “그래.” 시선을 거둔 연승훈이 다시금 다정한 눈길로 정가현을 보며 함께 식탁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현이 솜씨 장난 아니네. 별로 배도 안 고팠는데 이거 먹으니까 입 터진다. “오빠가 맛있다니 다행이네요.” 변서준은 여전히 계단 한 가운데서 두 사람을 째려보고 있다. 분명 미리 정가현에게서 계획을 들었음에도 환하게 웃어주며 오빠라고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해났다. 난 언제면 저런 대접 받아볼수 있을까? 하하호호 얘기를 두 사람은 변서준은 벌써 안중에도 없는듯 하다. 미소를 머금은 정가현이 와인을 따라주려 하자 연승훈이 손을 뻗어 제지시켰다. “이럴때 하인 이용 안 하면 쓰나, 뭐하러 힘들게 술을 부어.” 흠칫 놀란 정가현이 재빨리 다시 미소를 짓고는 와인을 내려놓은채 뒤쪽을 바라봤다. “변서준, 이리 와.” 그 말에 연승훈이 의기양양해하며 입꼬리를 올렸다. 정말 다가오고 있는 변서준을 보며 연승훈이 일부러 입을 열었다. “가현아, 얼굴에 뭐 묻은것 같은데 내가 닦아줄게.” 정가현이 가만히 앉아있자 연승훈이 큰 손을 정가현의 작은 얼굴에로 뻗어갔다. 허나 미처 손이 닿기도 전에 또 다른 큰 손에 의해 손목이 잡혀버리고 만다. 변서준이 어두운 표정으로 한글자 한글자 읊조렸다. “연승훈 씨 주제넘게 굴지 마시죠? 손 단속 잘 하세요.” 연승훈이 피식 웃어보였다. “그건 당신이 이래라 저래라 할건 아닌것 같은데?” 불만스러움을 잔뜩 토해내며 손목을 뿌리치려 했지만 변서준의 손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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