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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장

“어?” 의견 있어! 의견 많다고! 정가현이 속상해하며 부리지도 않던 애교를 다 부렸다. “오빠, 여기 대리석 바닥이라 한 시간씩 있으면 무릎에 멍 들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나 보네, 그럼 두 시간.” “오빠!” 유성이는 정말이지 매정하기 그지없었다. “또 한번 대꾸질 하면 그땐 네 시간이다.” 결국 굴복하고 마는 정가현이다. “알겠어! 두 시간! 꿇으면 될거 아니야......” 잔혹하고도 매정한게 어둠의 세계에 몸 담고 있는 남자들 특징인가? 드디어 전화가 끊기자 정가현이 억울한 눈빛을 하고 유한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오빠......” 그러자 유한진이 걱정하지 말라는 듯한 눈빛을 보내왔다. “괜찮아 가현아, 넌 꿇고 있어. 오빠는 곁에 있어줄게.” 앉아서 있어주시겠다? 셋째 오빠도 똑같이 매정하게 구네! 유한진이 카메라를 꺼내 정가현에게 들이밀며 말했다. “자세 바르게 하고 최대한 속상한 표정 지어. 얼른, 큰 형한테 보낼거니까.” 정가현이 순순히 지시에 따랐다. 사진을 보내고나자 유한진이 소파에 있던 쿠션 하나를 건네주며 말했다. “자, 애송아. 이건 푹신하니까 받치고 있어.” “근데......큰 오빠가 알면 어떡해?” “나만 안 말하면 모르지. 안다고 해도 큰 오빠가 널 얼마나 목숨줄처럼 아끼는지 알잖아. 사진만 보면 벌써 마음 아파할걸.” 정가현이 입을 삐죽 내민다. 목숨줄처럼 아낀단 사람이 두 시간씩 벌을 세우나? 유한진은 다정한 목소리로 쉴틈 없이 정가현에게 잔소리를 해댔다. “큰 형 화는 엄청 냈어도 다 네가 다칠까 봐 그러는거야. 네가 어디 여간 들이받는 성격이 아니니까 말이야. 다음번엔 절대 그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돼 알겠지? 수십번이고 생각해보고 행동해야 하는거라고. 들이받으려거든.......” 당장이라도 귀에서 피가 흘러나올것만 같은 정가현이다. 그렇게 유한진은 15분을 넘게 주절거렸다. “......애송아, 알겠어?” 정가현이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알겠어! 알겠다고!” 거실에 놓인 시계를 바라본다, 벌 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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