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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장

“괜찮습니다. 조사는 잘 됐고 정당방위로 판단됩니다. 정당방위가 조금 심하시긴 했지만 돈으로 배상만 해주시면 됩니다.” 아침 댓바람부터 국정원과 유한진 측에서 모두 정가현을 석방하라고 할줄은 몰랐다. 정가현의 뒤에 저런 대단한 거물들이 있을줄이야. 미리 예상한 정가현은 별다른 말 없이 1인실을 빠져나왔다. 뒤를 졸졸 따라오던 서무승이 뭔가 떠올랐는지 한 마디 더 거들었다. “아 참, 국정원에서 어젯밤 범인 임문성에게 벌을 내리고 싶으시면 저희더러 얼마든지 협조해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에 정가현이 걸음을 우뚝 멈추고 미간을 찌푸렸다. “국정원이요?” “네, 국내 최고 발언권을 가진 양 측에서 전부 이렇게 나서주시다니 아가씨도 참 대답하십니다. 저희같은 하찮은 것들한테도 언질 좀 해주십시오.” 정가현이 입술을 꽉 깨물며 어두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국정원엔 아는 사람이 없는데 왜지? 그래도 벌을 내릴 기회를 이대로 날릴순 없다. “어제 그 남자 이름이 임문성입니까? 지금은 어디 있죠? 한번 가보게요.” “그럼 이 쪽으로 오시죠.” 서무승이 방향을 틀어 맨 안 쪽으로 걸어가는 사이에도 정가현은 계속해 질문을 해댔다. “현재 국정원장이 누구죠? 들어도 못 봤는데 이렇게 검소한가요?” “아가씨도 모르시는데 제가 알리가 있겠습니까. 그 분은 단 한번도 얼굴을 드러내신 적이 없거니와 관련 자료들도 찾을수가 없습니다. 모든 일들은 부하들에게만 지시하시고요.” 잠시 뜸을 들이던 서무승이 말을 이어갔다. “소문에 의하면 너무 추한 얼굴 탓에 늘 가면을 쓰고 계신다던데 신분은 더더욱 미스테리입니다. 제 생각엔 아마 최대 명문가들 중 한 분이실것 같습니다!” 정가현이 실눈을 뜨고 서무승의 말을 곱씹는 사이, 두 사람은 임문성이 있는 방 앞에 다다랐다. 문을 열었을때 임문성은 잔뜩 웅크린채 문을 등지고 앉아있었다. 마치 잠든 것처럼 말이다. “임문성 일어나!” 경찰 하나가 임문성을 발로 툭툭 건드렸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정가현이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안 쪽에 있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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