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장

그날 밤, 자선 파티는 부성시에서 가장 화려한 파크호텔에서 열렸다. 호텔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고, 내빈은 부성시에서 손꼽히는 상업 거물들과 재벌 집 자제들이었다. 자선사업이기 때문에 정가현은 검정색 배경에 금으로 구름을 새겨놓은 치파오를 골랐다. 머리는 옆으로 살짝 걷어 올리면서 사람이 성숙하고 매력적이며 관능적이면서 세련되게 보였다. 오디션 프로그램 이후, 모든 사람은 그녀가 엔젤 엔터의 대표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에 대한 편견의 시선도 많이 줄었다. 그녀가 탁성화와 같이 등장하자마자 현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게다가 탁성화가 연예계에서의 인기로, 그들은 단숨에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원래 처신이 겸손한 편인 정가현은 뜻밖의 등장에 무너질뻔했다. 탁성화는 그녀가 기분 나쁜 것을 보고 헤헤하며 웃었다. “어쩔 수 없어. 가현누나 너무 아름다워. 치파오는 몸매 따져. 그런데 가현누나의 치파오는 맞춤 제작한 것 같에. 역시 가현누나 데리고 참석하면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킬 때가 없어. 역시 내 면목이 최고야!” 정가현은 그를 쳐다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벌써 나를 놀리다니, 아침에 맞은 자리 이제는 안 아픈가 보네? 탁성화는 순간 표정을 변하더니 억울해 하면서 그녀의 팔을 감쌌다. “아니, 너무 아파...... 오후에 액션신도 찍었는데 아파 죽는 줄!” 정가현은 그에게 웃음을 터뜨리고 그의 이마를 살짝 튕겼다. 두 사람의 주고받는 모습이 멀지 않는 곳에 있는 변서준의 눈에 띄었다. 그의 눈빛은 차가웠다. 이 장면은 갑자기 그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심장을 꽉 쥐어짜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그는 질투할 자격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상당히 불쾌했다! 그의 옆에 서있던 임해정은 민첩하게 그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저기압을 느꼈고, 특히 그가 꽉 쥔 주먹에서 힘줄이 튀어나온 것을 보았다. “오빠, 우리 정가현 씨랑 탁성화 도련님한테 가서 인사하러 갈까?” 변서준은 말이 없었다. 동의도 하지 않고 거절도 하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