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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정가현은 반대편 손을 치켜들더니 바로 양아치의 따귀를 때렸다. 정가현의 기세에 제대로 얼어버린 양아치는 그녀와 변서준을 번갈아 보더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니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요. 근데 저 정말 몰라요. 당신을 더럽히라고 했어요. 그리고 영상을 촬영해서 인터넷에 올리라고...... 악!” 이때 옆에 있던 변서준이 다리를 휘두르자 양아치는 바로 기둥으로 날아가 떨어졌다. 금세 양아치는 비명과 함께 피를 토하며 기절했다. 정가현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변서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말은 다 들어보고 행동하지 그랬어?” 변서준은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 “이렇게 악랄한 사람의 말을 듣고 싶어? 설마 이 자식들 봐 줄 생각이었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가현에게 그런 짓을 하려고 했다는 말에 화가 차올라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 아무리 지금은 이혼했다지만 한때 변서준의 여자였기에 누군가 그녀의 몸을 더럽히려 한다면 용서할 수 없다. 그런데 정가현은 왜 이런 식으로 따져 묻는 걸까? 이런 자식을 봐 줄 생각이었나? 이런 과도한 선량함은 미련한 것과 마찬가지다. 정가현은 답답한 표정으로 그를 향해 말했다. “아니 저렇게 기절시켜 놓으면 아픈 거 알기나 하겠어? 천천히 괴롭혔어야지. 제발 죽여달라고 애원할 때까지 괴롭혀주려고 했단 말이야!” 변서준은 할 말을 잃었다. 아, 그런 거였어? 선량함은 개뿔, 그냥 복수하고 싶었던 거네. “오늘 일은 윤 비서한테 시켜서 확실하게 조사할 테니 당신은 겁 먹을 필요 없어.” 정가현은 그를 노려보았다. 겁을 먹긴 누가 겁 먹었다고 그래? 하지만 정가현은 원한이 분명한 사람이라 오늘 자기를 위해 나서준 변서준에게 굳이 삐딱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주변에 널브러진 양아치들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에 변서준을 바라봤다. “오늘 일 당신 집안 사람들과 상관있는지 확실하게 알아봐. 만약 내 생각이 맞는다면 나 절대 그 사람들 가만 안 둬.” 변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심해. 난 절대 범죄를 감춰주는 사람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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