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장

고민하고 나서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 나 드디어 내 마음을 깨달았고 그 전에 내가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도 깨달았어……가현아, 실은 내가 항상 좋아하고 사랑하고 고맙게 여가는 사람은 처음부터 너였어! 내가 어리석었어, 내가 애초에……” 그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가현은 손끝으로 그의 턱을 들어 올렸다. 그의 얼굴은 후회스러운 표정을 하고 검은 눈동자 속에는 뉘우침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니, 정말인 것처럼 보였다. “내가 맞춰 보자. 넌 뭔가 납득이 된 것 같은데…… 사고 치고 싶어 하는 거야? 그녀는 입가에 웃음을 자아냈고, 눈빛에는 감추지 않은 비웃음으로 가득 찼다. 비웃음, 싸늘함 외에는 그 한 쌍의 눈동자에서는 그 어떤 감정도 찾을 수가 없었다. 변서준의 가슴이 매우 아팠다. 그는 그날에 이민주가 한 말이 경호원에게 들렸고 그녀에게 전달되는 것에 대해 전혀 놀라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절대로 그런 추악한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 “너를 강요하는 행동, 나 절대로 안 해. 지금부터 나는 더 이상 너를 속이지도 않고 너랑 연기하지도 않을거야. 네가 믿든 안 믿은 내가 꼭 증명해서 보여줄게. 내가 너한테 빚진 거, 보상하든 대가를 치르든 다 갚을 거야. 네가 기회만을 줄 수 있다면.” “기회?” 정가현은 말을 듣고 웃었다. “난 오늘 네가 약을 잘못 먹든 정신이 오락가락하든 간에 한가지만 명백하게 알려줄 수 있어! 난 영원히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아. 너랑 이번 생에서 재결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네가 죽지 않은 한!” 내가 죽어야만 되는 건가? 변서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녀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한번 더 시도해 보고 마음도 더 아파야 했다…… “내가 너를 너무 아프게 했어. 너의 용서도 받을 자격 없어. 그러면 평생 너의 곁에 머물러 평생 너의 하인으로서 속죄할게.” 평생? 정가현은 살짝 눈섭을 치켜뜨고 비웃었다. “그렇게 말하면, 나중에 내가 다른 남자랑 결혼을 해도 너는 내가 그 남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