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장

가야?! 정가현은 그의 말에 섬뜩했다. 변서준 이게…… 또 짝퉁 술을 마셨나? 그녀는 말하지 않았다. 박천일은 변서준이 자기의 고백 현장을 방해하는 것을 보고 울화통이 치밀었다. 술기운을 빌려 그는 바닥에서 일어나서 변서준을 향해 달려가, 한손으로는 변서준의 옷자락을 잡고 다른 한손은 주먹을 쥐며 그의 얼굴을 향해 휘두르려고 했다. “바로 네가 며칠 전에 그녀를 다치게 했는데, 네가 무순 자격으로 그녀 앞에 어슬렁거려!” 변서준은 움직이지도 않았고 설명도 하지 않았으며 검은 눈동자는 서슴지 않고 그와 마주쳤다. 그러자 박천일은 극도로 화가 나 주먹을 날리려고 했다. 전가현은 소리쳤다. “시우. 시빈!” 유시우와 유시빈은 즉시 열리고 있는 창문 밖에서 뛰어들어, 맞서 싸우려고 하는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박천일은 때리지를 못하자 답답하고 괴로워했다. “가현아, 넌 왜 때리지 못하게 해?” 정가현은 유시우와 유시빈에게 눈짓을 했다. “박도련님 많이 취했으니 박도련님을 집으로 데려다 줘.” “네, 알겠습니다.” “나 안 취했어. 정말이야, 가현아 나 안 취했어.” 박천일은 입으로 중얼거리고 비틀거리면서 두 경호원에게 부추겨 나갔다. 그의 소리는 점점 멀어져갔다. 드디어 조용해졌다. 변서준은 더 이상 위 아픈 척 하지 않고 얼굴 표정도 한결 차분해졌다. 정가현은 비꼬듯이 그를 쳐다 보았다. “왜 더 아픈 척 하지?” 변서준은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이번은 그가 스스로 무릎을 꿇었다. 방금 박천일이 한쪽 무릎만 꿇은 것은 사랑이라고 하면 그가 두 무릎을 꿇은 것은 속죄였다. 정가현은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변서준은 고개를 들고 단호한 눈빛으로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오랫동안 나를 혼란에 빠트리게 하는 일이 있는데 오늘 밤, 네가 나한테 사실을 알려줄 수 있겠니?” “말해 봐.” “13년 전의 3월 14일, 너 결코 가로수길에 가 본 적 없어? 거기서 어린 남자아이 구한 적도 없어? 정가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