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장

그가 정신을 팔고 있는 사이에 정가현은 그가 줄곧 의미 없는 쓴소리만 하는 것을 보고 다시 돌아서려 했다. 하지만 변서준이 그녀의 손목을 꼭 잡고 있었기에 가지를 못하자 조금 짜증이 났다. “변서준, 너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그녀에게 꾸중을 맞은 어떤 남자는 창백한 얼굴을 쳐들고 억울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가현아, 나 등 뒤쪽이 너무 아픈데 좀 불어줄래?” “응?” 정가현은 그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그전에 그가 이렇게 지긋지긋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을까? “넌 등짝을 맞은 거야 아니면 머리를 맞은 거야? 안 통하니까 알아듣게 얘기해!” “……” 변서준은 그저 아프고 피곤해서 그녀부터로 위로의 한두 마디를 듣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가 말이 없어지자, 정가현은 그가 잡은 손목을 강제로 떼어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갑자기 뒤에서 변서준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실은 요 이틀간 임성시와 부성시 외곽에 있는 산에 갔다 왔어. 늦게 돌아온 것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추격당했기 때문이고, 그 사람들은 유성이가 보낸 자들이었어.” 정가현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큰오빠가 사람을 보내서 죽였다고? 작은 오빠가 당시 그에게 변서준의 행방과 잠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만 알려줬을 뿐, 변서준이 머무른 이유가 큰오빠 때문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정가현은 문득 변서준이 돌아오는 그날, 그녀로부터 특효약을 주입한 그의 반응이 떠올랐다. 그러니까 그의 허리에 있는 상처는 큰오빠의 사람에 의해 생긴 것이었어?” 정가현은 잠시 문 옆에 머무르다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갑자기 내게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설마 내가 신경 쓸 줄 알았어?” 말이 끝나고 그녀는 문 열고 나갔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유시우는 표정을 이상하게 지닌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아가씨?” 그녀는 정신 차리고 유시우의 손에 든 응급상자를 쳐다보았다. “들어가서 그 사람한테 약 발라줘.” “네, 알겠습니다.” 유시우는 몸을 약간 낮춰, 그녀가 2층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변서준이 있는 방으로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