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장

변문동은 가현의 앞에서 말을 미친 뒤 한 숨을 깊게 내쉬며 뒤짐을 진 채 고개를 돌리지 않고 사무실을 나셨다. 변성건설에서 나가더니 그는 수심에 찬 얼굴에서 벗어나 유쾌하게 웃었다. 그와 동시에 사무실에서 가현은 변서준 앞에 이르자 입가가 약간 부어오른 것을 보았고, 왼쪽 얼굴의 엄지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보인다. 잘생긴 젊은 얼굴이 변문동한테 이렇게 얻어맞다니. 조만간 그 너구리를 망칠 거야! "아프지 않아?" 그의 턱을 움켜쥐고 상처를 보았다. 변서준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대답도 하지 않고, 표정도 쌀쌀하고 마치 맞은 사람이 자신이 아닌 것 같다. 가현은 그의 그런 모습은 보고 화가 엄청 나서 그의 왼쪽 얼굴을 매섭게 꼬집었다. 변서준은 눈살을 찌푸리고 아파서 얼굴을 돌리고 그의 순을 피하려고 했다. 드디어 표정이 달라졌다. 통각신경이 없는 줄 알았는데... 가현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아픈건 알아네, 방금 왜 피하지 않았지? 반응을 못하다고 말도 하지마." 지금 체력으로는 몇 대를 버틸 수 있겠나? 변서준은 비릿한 입꼬리를 올리면서도 "할아버지 돌아가시던 날 내가 어디서야?"라고 되물었다. 가현은 그와 눈을 마주쳤고 그의 검은 눈에서 알았다. 변문동의 말을 믿고 정말로 어르신을 죽였다고 의심하는 것일까? 그녀는 거짓말이 아니다. "어르신이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바로 나야." "그가 뭐라고 말했어?" 가현은 한동안 침묵했다. 사실 어르신 돌아가시기 전에 그녀에게 변성건설을 지켜달라고 부탁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는 또한 "아가, 서준이가 단지 성격이 좋지 않지만 마음속에서 매우 헌신적이다, 얘가 네 좋은 것을 느낀다면 너를 사랑한다면 너를 위해 모든 것을 기꺼이 줄 것이다, 그를 잘 돌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혼하지 않겠다고 나랑 약속 할 게."라고 말했다. 그녀는 결국 약속을 못 지켰다. 3년이 지나도 그 돌 같은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았고 더 이상 돌보지 않겠다. 그래서 변성건설을 지키는 것이어르신과 한 마지막 약속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