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장

‘혹시 그 여자인가?’ ‘하지만 고아일 리가 없는데...’ 박천일은 박세율의 어깨를 잡았던 손을 내리고 몸을 돌려 그녀의 말을 생각하며 의심이 들었다. “왜 그래?” 박세율은 그의 이상함을 알아채고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정가현이라는 사람 사진 있어?” “전에 인기 검색어에 오른 적이 있어. 인터넷에 아마 사진이 있을 거야. 몰랐어?” 박천일은 머리를 저었다. 그는 비록 연예계 기사에 관심이 없었지만, 박세율이 말한 일은 성안시에서 아무 소식도 없었다. 아마 누군가가 소식을 막은 것 같았다. ‘유씨 가문인가?’ ‘하지만 유씨가 왜 성안시에서 그 여자의 소식을 봉쇄한 걸까?’ 마음속의 의혹과 추측은 점점 더 깊어졌다. 박세율은 소파에 앉아 짜증스레 휴대폰을 꺼내 들고 전에 도촬한 정가현의 사진을 찾아 박천일한테 보여 주었다. “오빠, 꼭 도와줘. 이 년만 죽으면, 한진 씨는 내 거야...” 박세율은 여전히 옆에서 재잘거리고 있었지만, 박천일은 휴대폰 손의 사진을 보며 두 눈에는 흥분이 가득했다. “오빠? 들었어?” 박세율의 외침에 그는 정신을 차렸다. “그래서, 이 여자가 정말 죽었으면 좋겠어?” “맞아!” 박세율의 눈빛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박천일은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고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정말 널 어떤 말로 욕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이 여자를 건드리면 네가 직접 유한진을 밀어낸 거나 다름없어.” “그게 무슨 뜻이야?” 박세율은 그의 손을 피하며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한진은 헛웃음만 나왔다. “네가 지금 죽이려는 사람은 유한진의 친동생이야. 그러니까 널 멀리하고 싫어하는 건 당연한 거잖아?” “뭐라고? 동생?” 박세율은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정가현이 유한진의 동생이었어? 이럴 수가!’ “유씨 가문의 딸은 6년 전에 죽었다고 하지 않았어? 난 비록 본 적은 없지만, 정가현의 뒷조사 정도는 해봤단 말이야. 그 여자는 분명 고아였어!” 박천일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유씨가 어떤 가문인데, 다른 사람의 조사를 막으려고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