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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박 대표님, 이 소개팅은 그저 소란일 뿐이에요. 전 먼저 가볼게요.” “주식의 신께서는 나에게 설명을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박진호는 손끝으로 찻잔의 손잡이를 천천히 문지르며 복잡하게 얽힌 감정을 눈빛에 담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심민아는 그의 시선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내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서요. 그런데 왜 저를 가지고 노신 거죠?” ‘가지고 논다’는 말은 너무 날카롭고 무례하게 느껴졌다. 그 단어가 그녀의 숨결을 어지럽히고 심장을 무겁게 했다. 하지만 아침에 김희연이 해준 말과 ‘첫사랑이 준 책’한 권이 머릿속을 스치자 심민아의 눈빛은 차갑게 굳었고 그녀는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박 대표님, 그렇게 무고한 척할 필요 없어요. 제가 외모에 끌린 건 사실이지만 대표님도 마음이 흔들렸잖아요. 분명 아이와 아내가 있는 상황에서 저와 거래를 원했던 건 대표님이에요. “도덕적으로 보면 당신은 이미 남편의 도리를 저버리고 있었고 정신적으로는 이건 외도에요.” 박진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억울함에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심민아가 주식의 신이라는 것을 몰랐더라면 그는 이 소개팅 자리에 절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진심을 다해 그녀에게 마음을 기울였지만 그녀는 그 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사이의 관계는 불륜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박진호는 조용히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박진호와 심민아는 부부였고 자신의 아내와의 일이 불륜일 리는 없었다. 그건 그저 부부 사이에 오래도록 이어져온 익숙하고 지루한 장난 같은 것이었다. 심민아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누군가 불륜을 이렇게 담담하게 심지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그의 다음 말은 더욱 당혹스러웠다. “주식의 신께서 소개팅에 관심이 없다면 다른 거래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녀는 박진호를 바라보았다. “무슨 거래요?” 박진호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예전에 나와 관계를 맺고 싶어 했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연인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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