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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아빠, 이 옷들 좀 입어봐.” 박지훈은 몇 벌의 옷을 들고 박진호에게 건넸다. “회의실에서 끌고 나온 게 옷 사러 가자는 거였어?” 박진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아들에게 떠밀리듯 피팅룸으로 향했다. “아빠를 위해 소개팅을 주선했어.” 박지훈이 말했다. “정장은 너무 딱딱해 보이고, 친근감도 없고 가식적으로 보여. 그러니까 잘 꾸며야 해.” “소개팅?” 박진호는 발걸음을 멈췄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그는 들고 있던 옷들을 소파에 툭 내려놓고는 몸을 돌려 회사로 향하려 했다. 박지훈은 그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아빠, 한 번만 만나봐. 분명 좋아할 거야.” 그가 소개팅 상대로 고른 이는 드물게 그가 인정하는 인물이자 ‘주식의 신’이라 불리는 사람이었다. 박지훈은 주식의 신의 성격을 무척 좋아했고 아빠인 박진호도 분명히 좋아할 거라 확신했다. “똑똑하고, 능력 있고 목소리도 좋아. 게다가 방성훈을 엄청 싫어해.” 마지막 이유는 그가 주식의 신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박진호는 문득 호기심이 일었다. 박지훈은 워낙 오만해서 수학 선생님은 물론 학계의 거장인 학장마저 그의 눈엔 단세포 생물처럼 보였다. 그의 입에서 여자를 이렇게 높이 평가하는 말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소개팅 상대는 어디서 찾은 거냐?” 박진호는 박지훈 옆에 쪼그리고 앉아 물었다. 박지훈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인터넷.” “...” 순간 박지훈이 혹시 사기를 당한 건 아닐까 걱정이 된 박진호는 다시 물었다. “그 사람 이름은 알아? 몇 살이고 어디 사는지 알아?” 박지훈은 말문이 막혔다.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그녀가 운성에 산다는 건 확실했다. “목소리 들어보니까 한 스물넷, 스물다섯쯤 될 것 같아. 이름은 몰라.” 짧은 대화만으로도 박진호는 순진한 아들이 제대로 낚였다는 걸 직감했다. “됐어. 장난 그만 쳐. 내가 곧 한동욱한테 연락해서 너 학교 데려다주라 할게. 나 회사 가야 해. 오후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 “안 돼. 이미 오후에 만나기로 했어. 꼭 가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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