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민아야, 왜 일주일이나 기다리는 거야? 지금 당장이라도 방성훈을 박살 낼 수 있잖아.”
임미정이 궁금해서 물었다.
심민아는 와인잔에서 흐르는 붉은 와인을 보면서 생각했다.
이제 4일이 남았다.
임미정이 호기심에 물었다.
“그날은 우리 아빠 생일이거든.”
심하 그룹은 아버지에게 주는 생신 선물이다.
그리고 방성훈에게서 모든 걸 빼앗는 건 사과의 선물이다.
동창회의 친구들은 다들 떨어지는 콩고물이라도 받아먹기 위해 온 사람들이었다.
술을 권하는 사람들이 있어 임미정은 또 끌려갔다.
심민아는 할 일이 없었기에 호숫가로 가서 바람을 쐬었다.
심태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사람은 없었다.
바람이 약간 세게 불자 얇은 옷을 입은 심민아는 추위에 약간 몸을 떨었다.
돌아가려고 할 때 술 냄새가 가득한 외투가 어깨에 걸쳐졌다.
돌아보니 술에 취해 얼굴이 붉어진 방성훈이 서 있었다.
심민아는 바로 외투를 벗어서 바닥에 버리고 더러운 것을 만진 것처럼 어깨를 여러 번 털었다.
방성훈은 술에 취한 채 심민아의 팔을 잡고 얘기했다.
“심민아, 이제 그만 해. 강소라의 일 때문에 나한테 화났다는 걸 알아. 하지만 강소라는 내 첫사랑이야. 네가 이해해 줘야 해. 나랑 강소라 사이에 애가 있다고 하지만 난 아직 강소라랑 결혼하지 않았잖아. 그게 무슨 뜻이겠어. 아직 너를 신경 쓴다는 뜻이지.”
심민아는 본인이 바람을 피운 사실을 이렇게 당당하게 얘기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
“대단한 사랑인 척 하지마. 방성훈, 넌 그저 냄새나는 쥐새끼야. 본인이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착각하지 마. 강소라랑 결혼하지 않은 건 아직 다른 여자들을 간 보느라고 그런 거잖아. 넌 네 사업에 도움이 되는 여자랑 결혼하고 싶으니까.”
방성훈의 속셈은 진작 알아차릴 수 있었다.
심민아는 갑자기 기둥 뒤에 누군가 서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방성훈, 넌 사실 강소라와 결혼할 생각이 없잖아. 아무리 강소라가 널 위해서 아들을 낳아준다고 해도, 아이를 몇 명이나 더 낳는다고 해도, 넌 강소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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