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두 사람은 한참이나 서로를 마주 보았다.
그러다가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민소연이 걸어온 것이었다.
심민아는 화장실로 들어가 전화를 받았다.
민소연이 격앙된 목소리로 얘기했다.
“언니, 아까 강소라가 다니는 병원들을 알아봤는데 글쎄 개인 병원에서 배란유도제를 맞고 있대!”
강소라가 매일 같이 다른 남자와 호텔에서 잔다는 것을 떠올린 민소연이 이어서 얘기했다.
“아마도 다른 남자의 애를 배서 임신하려는 것 같아! 방성훈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남자의 애를 방성훈의 아들로 만들려고 하다니. 왜 저러는 거지?”
심민아는 가볍게 웃으면서 얘기했다.
“방성훈이 부유해지고 나서 자기를 버릴까 봐 그러는 거지. 그래서 임신으로 방성훈을 낚아채고 싶은 거야.”
민소연은 어질어질해져서 물었다.
“그럼 왜 다른 남자들이랑 자는 거야? 방성훈이랑 자면 되는 거 아니야?”
“방성훈은 무정자증이야. 방성훈과는 영원히 아이를 낳을 수 없어. 아마 강소라도 눈치챘을 거야. 그래서 지금 이러는 거지. 임신하면 방성훈과 결혼해서 같이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는 거니까.”
민소연이 물었다.
“들키면 어떡해?”
심민아는 웃으면서 얘기했다.
“방성훈은 자신만만한 사람이라서 크게 의심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강소라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거야.”
방성훈은 영원히 성공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방성훈이 심민아에게 한 짓들을 하나하나 돌려줄 것이니까.
방성훈, 강소라, 방서현까지.
모두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방으로 돌아오니 독서등 하나만 켜져 있었고 박진호는 이미 잠에 들었다.
전등이 박진호의 옆태를 비추었다.
봉긋한 이마, 높고 오뚝한 코, 날카로운 턱선까지.
심민아는 그런 박진호의 옆에 앉아 가볍게 박진호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리고 짜증을 담아 박진호의 귀를 가볍게 깨물었다.
그제야 속이 조금 풀린 듯 불을 끄고 잠에 들었다.
침대에 누워서 잠에 들 때까지도, 심민아는 박진호가 굳어버린 채 거친 호흡을 겨우 내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어둠 속에서 눈을 뜬 박진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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