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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심민아의 발걸음이 멈췄다. “날 구하기 위해서?” 박수연은 눈망울을 또르르 굴리며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엄마, 6년 전 크리스마스이브 기억나? 그날 밤, 아빠가 목숨 걸고 엄마 지켜줬어요. 엄마 쫓던 살인범을 아빠가 일부러 유인해서 엄마 도망가게 해준 거였어!” 작은 아이는 말할수록 울먹였고 분노로 두 손을 꼭 쥐었다. “그런데 그 나쁜 삼촌은 그 공을 자기 몫인 척 가로챘어! 아빠가 한 걸 자기가 한 것처럼!” “6년 전, 아빠는 엄마를 지키려고 칼에 15번이나 찔렸대. 그래서 결국 한 달 가까이 의식도 없이 누워 있었는데 아빠가 깨어나 보니 엄마는 그 나쁜 아저씨한테 붙어 있었다고 했어요.” 이 모든 건, 정민우가 박수연에게 들려준 이야기였다. 심민아의 머릿속에 박진호의 온몸을 뒤덮은 상처가 떠올랐다. 그녀는 의사다. 그 상처들이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살의를 품은 공격의 결과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 칼이 그녀 몸에 꽂혔다면 아마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 심민아는 애초에 방성훈이 자신을 구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생명의 은인이 박진호일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그녀가 멍해져 있을 때, 박수연이 울먹이며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엄마, 미정 이모가 그러는데 엄마는 그 나쁜 삼촌이 엄마를 구해줘서 그 아저씨를 좋아한 거래. 그럼 이제, 엄마도 아빠를 좋아할 수 있어? 아빠도 엄마 구해줬잖아.” 심민아는 조심스레 무릎을 꿇고 딸아이와 시선을 맞췄다. ‘내가 어떻게 아빠를 좋아하지 않겠어?’ 그녀는 18살 때부터 박진호를 좋아했다. 그런데 박진호는 늘 다른 여자를 가슴에 품고 있었고 그래서 그녀는 애써 감정을 숨겼다. ‘그런데 왜? 왜 6년 전, 그는 기꺼이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했던 걸까?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착각 때문일까?’ ‘혹시 내가 그 첫사랑을 닮아서? 그저 얼굴이 닮았다는 이유로 측은지심이 들었을까?’ 하지만 어찌 됐든 그녀는 그의 목숨을 빚졌다. “수연아, 사람 마음은 억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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