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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진명 로펌은 경성 최고 로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 이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연신 휴지로 이마를 닦고 있었다. “사모님. 그러니까 지금 말씀은 박 대표님과 이혼하는 것도 모자라... 아이 둘의 양육권도 같이 가져가겠다는 말씀인가요?” 심민아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감정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사랑할 때 아낌없이 주지만 상대방의 마음이 떠났다면 더 이상 매달리기 싫었다. 비록 박진호가 그녀의 오랜 짝사랑이자 남신 같은 존재였지만 그가 18년 동안 마음에 품은 첫사랑이 따로 있다는 걸 안 순간, 그녀는 미련 없이 정리를 결심했다. ‘그저 다른 사람의 대역에 불과한 못된 아내가, 진짜 사랑받아 온 첫사랑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심민아는 아이들을 이용해 박진호를 묶어 두고 싶지도 않았다. 사랑이든 결혼이든, 그런 비겁한 방식은 그녀답지 않았다. 다만 아이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변호사가 조심스레 말했다. “사모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상황에선 양육권 확보가 어렵습니다. 우선, 현재 직업도 없으시고 경제적 수입도 없으시잖습니까. 그리고... 과거에 두 아이에게 손찌검을 한 전력도 있으시죠.” “법원은 이 점을 절대 간과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의 의사입니다. 두 아이가 어머니를 따르기를 원치 않는다면 양육권 확보는 더욱 어려울 겁니다.” 심민아는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했다. 양육권을 얻기 위해선, 첫째로 돈을 벌 수 있는 직장이 필요했고 둘째로 아이들의 용서와 신뢰를 회복해야만 했다. 그녀는 곧장 전화를 걸었다. “이력서 몇 군데 뿌려 줘. 나, 일할 거야.” 전화를 받은 상대방은 곧바로 괴성을 질렀다. “일이요? 아이고, 이건 또 무슨 소리예요. 어떤 회사가 감당하겠냐고요! 편한 인생을 제쳐 두고 왜 굳이 서민 체험하려고 하세요?” 심민아는 핸드폰을 귀에서 살짝 떼며 말했다. “이혼 소송 준비하려면 필요해.” 심하 그룹을 되찾기 전까진, 그녀의 ‘진짜 정체’는 비밀로 해야 했고 그러려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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